월가전문가시각..잠복한 악재를 찾아라

  • 등록 2002-02-15 오전 8:59:56

    수정 2002-02-15 오전 8:59:56

[edaily] 휴렛팩커드와 인튜잇의 실적호조 소식,신규실업급여 신청자수 감소 등의 호재들이 이어졌지만 장 막판까지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다.뉴욕시장은 "호재엔 둔감하게 악재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었다.다우지수는 소폭 상승했지만 분위기는 약세장에 가까웠다. 나스닥은 소폭 하락 마감했다.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급여신청자수는 37만3000건으로 지난주에 비해 8000건이 감소했다.이는 6주째 감소세를 이어간 것이다. 또 12월중 사업재고도 전월대비 0.4% 감소, 전문가들의 예상에는 못미쳤지만 11개월 연속 감소했다. 여기에 기업들의 실적 호조 소식도 가세해 장 초반 다우지수의 상승을 이끌었다. 휴렛패커드는 1분기 주당순익이 특별손익을 제외할 경우 29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인 18-27센트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매출도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인 111억달러를 넘어선 114억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장 막판 퀘스트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조정과 인텔의 실적악화 루머가 분위기를 급랭시켰다. 인텔은 장중 한때 연중 최고치까지 올랐으나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이란 루머가 돌면서 급락, 결국 0.12% 하락 마감했다. 인텔은 이와관련 장 마감 직전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주가를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S&P가 장 후반 퀘스트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한 것도 악재였다.퀘스트는 최근 만기도래한 7억-8억달러 규모의 CP 리볼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일부 은행들이 크레딧 라인을 철회,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상태다. 경기회복의 징후와 기업실적의 호조가 곧바로 증시의 에너지로 연결될 지에 대해선 대다수 분석가들이 회의적이다. 조셉 군나르의 수석투자전략가인 도널드 셀킨은 "경기회복의 징후는 분명하며 2분기 기업들의 실적 역시 1분기보다 나아질 것이지만 향후 장세는 변동성이 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론문제는 여전히 시장의 불안요인이다.엔론의 전경영진이었던 쉐론 워킨스는 청문회에서 "엔론의 경영진들은 엔론의 재무상태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폭로했다.워킨스의 이같은 증언은 전 이사회 의장이었던 제프리 스킬링의 말을 뒤집는 것이다.생중계되는 엔론 청문회는 기업의 회계관행에 대한 우려를 다시 상기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시장 참여자 어느 누구도 엔론 문제가 완전히 지나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뮤리엘 시버트&CO의 뮤리엘 시버트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나쁜 뉴스들이 엔론에 여전히 많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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