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밤 그린스펀 의장이 금리조기인하를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시장은 다시 혼란에 빠지게 됐다. 각 선물회사들은 2일 국채선물이 일단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현물시장에서 이익실현 물량이 출회되는 시점에 선물매도로 리스크관리를 해야한다는 지적이다.
◇LG선물= 지난 28일의 수익률 급락은 미국 경제회복이 용이하지 않음을 나타내는 각종 경제지표들에 주목한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하지만 확실치 않은 그린스펀의 조기 금리인하 재료에 기댄 위험한 베팅이 다소 과열된 장세를 낳았다는 우려섞인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주장에는 지난주 수익률 급등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었던 은행권이 수익률 랠리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들어, 소위 "본전 생각"에 따른 보상심리가 지난 28일의 장에서 수익률을 과도하게 끌어내린 것으로 보는 견해가 저변에 깔려 있다.
조기 금리인하 재료의 무산에 따른 실망감에도 불구, 지난 28일 선네고 시장에서 이루어진 수익률 하락부분을 장초반 시장이 인정할 것인지와 그동안 현물시장의 강세를 주도했던 장기물의 수익률이 안정된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 지가 주된 관심사라고 보여진다.
선물시장의 경우에도 지표금리의 반등수준이 5.6%대에서 저지되며 지난 28일에 견고한 지지선을 형성했던 105.50포인트가 지켜진다면, 만기요인과 저평가폭 확대에 따른 상승압력이 힘을 발휘하며 지난주 급락과정에서 지지선으로 자리했던 106.25포인트까지도 고점을 높여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105.50포인트가 붕괴된다면 105포인트대 사수도 자신할 수 없는 급락상황이 재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양선물= 지난번 랠리 이후 341틱 폭락의 공포가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았지만 이번주 들어 종가기준 163틱 급등하며 매수심리가 어느 정도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28일 장후반 강세는 당국의 저금리 기조 확인, 월말요인, 3월물 만기요인, 미국요인 등이 절대적으로 작용했다. 선네고 금리 급등, 미국 및 아시아 국가 국채금리 하락, 미국발 굿뉴스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어 있는 상황이라 이변이 없는한 3월 첫날 갭업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번 패닉장의 기억으로 리스크관리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이라 절대금리 수준에 대한 부담이 마인드와 포지션간 상충으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첫 체결호가 이후에 대한 포지션 방향 및 수량이 고민스럽겠지만 적은 수량의 롱플레이가 편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황이 물가보다는 경기에, 한은보다는 미국 연준리(FRB)에 포커스를 맞추는 상황이라 리스크관리를 염두하는 롱마인드를 유지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예상범위 105.60~106.30포인트.
◇외환선물= 또 다시 폭등 장세가 될 전망이다. 미 4분기 GDP가 예상치 1.4% 보다 낮은 1.1%를 기록, 95년 2분기 이후 최저 수준임을 볼 때 미국의 경기회복은 상당기간 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미 FRB가 유가상승 등에 따른 물가상승 우려로 인해 금리인하에 대한 딜레마에 빠져 있는 것이 사실
이지만 인플레 핵심 지표인 GDP 디플레이터가 예상했던 2.1%보다 다소 낮은 1.9%였음을 볼 때 금번 금리 인하에 커다란 걸림돌이 되기 어렵다고 판단된다.
또 다른 변수로는 일본에서도 금리를 10bp 가량 인하해가며 경기부양에 힘을 쏟고 있는 실정에서 수출의존도가 심한 경제구조를 갖는 국내 여건을 볼 때
국내 경기 역시 회복 전까지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다. 결국 국내 금융시장은 대외 재생 변수에 의한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보이며 특히 채권시장 및 선물시장은 FRB의 금리인하 시기 및 인하폭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이다.
2일 선물 시장은 지난 수요일 선네고 시장의 강세와 더불어 상승장을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주일 동안 급격하게 하락했던 점을 볼 때 상승시에도 그에 못지 않은 속도로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예상가격범위 106.05~107.20포인트. 매수 추천.
◇현대선물= 2월 하반기 선물가격의 조정은 월말 극적인 반등으로 마감됐다. 3월물의 만기 잔여일수를 감안할 때 매도 진입은 이익실현폭을 좁게 잡아야 할 상황이다. 정부는 금융개혁, 기업구조조정 등에 따른 가시적인 성과로 2분기 혹은 하반기 경기상승론을 주장하고자 하지만 동시에 금리하향안정화도 원하는 딜레마에 빠져있어 또 한번 채권시장에 충격을 주는 모험을 감수하기는 힘들 것이다.
다만 추가적인 금리하락시에는 이익실현 물량이 출회되는 시점에서 선물매도로 포지션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할 듯 하다. 미국의 금리인하는 여전히 내부적으로 논란의 소지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며 각종지표에 대한 해석 및 주식시장의 반응을 볼 때 3월20일 정기FOMC까지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범위 105.80~106.50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