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김병칠 금융감독원 은행담당 부원장 주재로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김 부원장은 간담회 후 “기준금리 인하 부분을 실제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운영할 것이라는 은행장들의 말씀이 있었다”며 “조금의 시간차를 두면서 국민들이 (대출 금리인하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적으로 예대금리차가 내려가고 있고 앞으로도 기준금리 인하에 맞춰서 내려간다는 게 은행장들의 판단”이라며 “금감원은 이러한 금리전달 경로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볼 것이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복현 금감원장도 지적한 바 있다. 이 원장은 지난 5일 임원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로 경제주체가 금리부담 경감효과를 체감해야 하는 시점에서 예대금리차 확대로 희석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5대 은행의 예대마진차는 7월 이후 두 달 연속 벌어졌다. KB국민은행의 경우 7월 0.44%포인트에서 9월 0.98%로 2배 이상 벌어졌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은 0.15%에서 0.43%로 3배 가까이 커졌다. 주요 은행들이 7월부터 대출 가산금리를 인상한 영향이다. 10월 예대마진차는 더 벌어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이후 NH농협·우리·하나·SC제일은행이 일제히 정기예금 등 수신(예금) 상품 금리를 낮췄기 때문이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 5월 반년 만에 처음 오른 이후 6월 하락한 뒤 석 달 연속 하락세를 유지하다 지난 9월 상승 전환했다. 그러나 지난달 기준 다시 하락 전환했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3.63%에서 3.58%로 0.05%포인트 하락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코픽스가 떨어지면 그만큼 은행이 적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고, 코픽스가 오르면 그 반대의 경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