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조현동 주미대사는 갈수록 거세지는 북한의 도발과 관련해 “오히려 한미간 대응 태세,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것으로 귀결될 뿐”이라며 “북한 정권의 공격적인 언행과 도발, 위협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 한미, 한미일간 공조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조현동 주미대사 (사진=연합뉴스) |
|
조 대사는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북한의 도발은) 한미 대응 태세 및 한미일 공조 강화로 귀결될 뿐이라는 것을 더 잘 인식시킬 것”이라며 “북한이 대화로 복귀할 수 있는 전략적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한미 확장억제 실행력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가이드라인을 완성할 예정”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했듯 북한의 도발에 절대로 동요하거나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러북간 군사협력 등으로 국제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는 것과 관련, “한미는 국제 사회의 다수 우방국과 긴밀히 소통하며 엄중히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는 북한이 최근 고강도 대남 위협을 이어가고 있지만 전면전을 준비하고 있는 듯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북한이 러시아에 포탄, 탄도 미사일 등을 대거 공급한 상황도 전쟁 준비를 하는 나라의 행동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한미의 판단으로 알려졌다.
조 대사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비롯해 올해에만 전 세계 70여 개 국가에서 크고 작은 선거가 예정된 점을 거론하며 “올해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민감하다”면서 “전 세계에 가중되는 불확실성의 높은 파고를 잘 헤치는 것이 우리 외교의 중요한 과제”라고 힘주어 말했다.
조 대사는 특히 “불확실한 국제 정세가 미로처럼 복잡한 지도라면 한미 동맹은 양국이 함께 지향점으로 갈 수 있는 나침반”이라며 “올해도 한미 고위급 회담을 추진 중이며, 머지않아 다자회의를 계기로 양자 (외교장관) 회담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미간 경제 협력과 관련해서는 “국무부 경제차관이 방한해 고위급 경제협의회(SED)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이 자리에서 한미간 무역투자관계, 공급망, 에너지 안보를 포함해 정상들이 합의한 다양한 부분의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대사는 “기업들이 관심을 가지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 공제나 반도체법 관련해 우리 기업이 정당한 대우를 받도록 각급 채널에서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