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작년 12월 생산자 물가가 전월비 0.1% 상승해 석 달 만에 다시 올랐다. 석유제품 등은 가격이 떨어졌지만 농산물, 산업용도시가스 등이 오른 영향이다.
23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2023년 12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월비 0.1% 상승했다. 10월(-0.1%)과 11월(-0.4%)에 이어졌던 하락세가 꺾인 것이다.
공산품 가격이 떨어졌지만, 농림수산품과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 서비스 등 나머지 가격이 올랐다.
공산품은 0.4% 떨어졌다.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0.2%) 등이 올랐으나,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3.7%)이 내렸고 화학제품(-0.7%)도 공급 증가 등으로 하락한 영향이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4.9% 상승했다. 축산물(-2.7%)이 내렸으나 농산물이 9.3% 올랐다. 딸기(154.1%), 사과(17.4%) 등 과일의 연말 수요 증가, 작황 부진 등으로 상승한 영향이다. 수산물(4.6%)의 경우에도 오징어 등의 어업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도 액화천연가스(LNG) 도입 가격 상승 여파로 산업용도시가스(6.7%) 등이 올라 1.0% 상승했다.
서비스의 경우에도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5%), 금융 및 보험서비스(0.8%) 등이 올라 전월비 0.2% 올랐다.
12월 생산자물가는 전년동월비로는 1.2% 상승했다. 다섯 달 연속 상승세다. 공산품이 0.4% 내렸지만, 농림수산품(6.4%)과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4.6%), 서비스(2.2%) 모두 올랐다.
작년 연간 생산자물가는 1년 전에 비해 1.6% 상승했다. 연간 기준으로 2021년(6.4%), 2022년(8.4%)에 이은 3년 연속 상승 흐름이다.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공산품이 0.9% 하락했으나, 그 외에 농림수산품(2.9%),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16.1%), 서비스(2.5%) 등이 모두 오른 영향이다.
| 자료=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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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12월 생산자 근원물가는 전월비 0.1% 상승했다. 한 달 만에 재차 상승 전환했다. 전년동월비로도 1.0% 올라 다섯 달째 증가세를 보였다.
국내 출하 및 수입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 물가’는 전월비 0.2% 하락해 두 달째 하락했다. 최종재가 0.2% 올랐으나, 원재료(-2.1%)와 중간재(-0.2%)가 하락했다. 전년동월비로 보면 0.1% 떨어졌다. 9개월째 하락세다.
국내 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한 총산출 물가는 0.1% 하락했다. 두 달째 하락세다. 농림수산품과 서비스가 각각 4.7%, 0.2% 올랐으나 공산품이 0.7% 하락한 영향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0.4% 상승해 9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