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민의힘 7석 대 더불어민주당 51석, 3년 전 21대 총선에서 경기도 민심은 매서웠고 넉 달 남은 22대 총선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으리란 우려가 크다. 경기도당을 이끄는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재선·경기 이천)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지역구에서 만만한 데는 흔치 않다”고 인정하면서도 “유권자는 더 나아진 것을 원하고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진보 색채를 낸다면 결코 나쁘지 않다”고 강조했다.
|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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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우파’를 자처한 송석준 의원은 진보를 변화 의지로 풀이하며 좌파 고유의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스스로 진보를 칭했지만 ‘수구 좌파’ 행태를 보인다”며 “국민의힘이 잃어버렸던 진보 영역을 찾아올 수만 있다면 내년 선거에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경기 지역에 젊은 세대가 많아 국민의힘이 취약하다지만 오히려 내년 총선을 앞두고 희망을 거는 유권자는 주류로 떠오른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라며 “MZ세대는 정치적 논리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다양한 정보를 기반으로 결정하기에 원하는 정책과 대안을 제시한다면 통할 수 있다”고 봤다.
이와 관련 송 의원은 경기도당위원장을 맡은 이후 민생과 직결된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수도권 최대 현안인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0월 광역교통정책기획단을 출범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였다.
그는 “수도권 시민 상당수가 서울에 직장이 있어 원하는 시간에 편리하게 출퇴근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선 광역 도로망과 교통수단을 더욱 편리하게 확충하고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지역마다 다르지만 이천은 수서~광주 복선전철 사업이 턴키(일괄입찰방식) 발주로 본격화했고 김포 5호선 연장, 파주 GTX 연장, 외곽순환고속도로 등도 논의된다”고 설명했다.
당론으로 추진되는 ‘메가 시티’와 관련해 “생각보다 반응이 뜨겁다”고 그는 평가했다. 송 의원은 “서울-경기-인천으로 이어지는 행정체계와 공간 구조는 박정희 전 대통령 당시 국토개발계획 그대로”라며 “기술 발달에 따른 수도권을 비롯한 전 국토의 대전환을 요구하는 시민의 요구가 작동했고 이를 담아낼 수 있는 큰 틀의 논의가 정치권에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물도 경기도에서 새 바람을 일으킬 요소라고 그는 기대했다. 송 의원은 “경기도 지역구 59개 가운데 15곳이 ‘사고 당협’ 상태로 국민의힘에서 뛰어난 후보가 나온다면 밀어볼 의향 있다는 분위기가 있어 열심히 많은 후보를 발굴하고 있다”며 “지난해 지방선거 때 험지로 분류된 곳에서도 지자체장이 당선된 사례가 있다”고 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위기론이 나오는 수도권에 대해 ‘김기현 2기’ 당 지도부도 시각이 달라졌다는 것이 송 의원의 판단이다. 10·11 보궐선거 이후 재구성된 지도부 내 정책위의장, 여의도연구원장 등 요직이 수도권 의원에게 돌아갔다. 그는 “당내 의사결정과정에 수도권 의원 목소리가 많이 투영된다는 것을 체감한다”며 “그동안 여야 합의가 지지부진하던 ‘1기 신도시 특별법’ 진도가 나간 것이 대표적”이라고 꼽았다.
자신의 정치 철학으로 ‘상생과 조화’를 꼽은 송 의원은 “극단의 대립과 갈등 구조에선 결국 전쟁으로 갈 수밖에 없고 그 결과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라며 “지금 국회도 정파적 이익을 위해 쓸데없는 당쟁이 벌어지고 국회는 공전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부연했다.
|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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