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 바이오 이노베이션 밸리는 전국 최대 규모 기초단체임에도 인근 거대 지자체인 용인, 화성, 성남 등에 비해 재정과 산업적 측면에서 점점 뒤떨어지고 있는 수원시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민선 8기 승부수다.
광교 일대에는 경기바이오센터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을 비롯한 경기도 공공연구기관, CJ제일제당·SD바이오센서 등으로 대표되는 광교 일대 바이오산업 기업 및 아주대의료원과 성빈센트병원, 경기대·아주대·성균관대 등 다양한 바이오산업 관련 산·학·연 인프라가 밀집돼 있다.
수원시는 이 같은 인프라를 활용해 수원형 바이오클러스터 조성, 바이오산업 특화, 관련 거버넌스 활성화 등 세개 축으로 광교 바이오 이노베이션 밸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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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수원시, 베드타운화 출구전략 필요
올해 9월 기준 수원시 인구는 119만5700여 명으로 110만4400여 명인 울산광역시보다도 많다. 한때 삼성전자를 등에 엎고 2000년 기준 재정자립도 89%를 기록했던 수원시는 수도권정비계획법상 규제로 인한 도시 내 가용부지 부족과 그로 인한 대기업 유치 저조로 사양길을 걷고 있다.
실제 2021년 기준 경기도 내 31개 시·군 재정자립도(전체 예산 대비 자체수입 비율)는 과천 66.9%, 성남 60.97%, 이천 54.49%, 화성 54.31%, 용인 51.05%, 하남 50.90%였으며 수원시는 46.85%로 7위에 그쳤다.
반면 수원시의 자체수입금액은 1조4821억6300여만 원으로 성남 2조1687억8200여만 원의 68% 수준이었다. 심지어 화성시(1조5336억1400여만 원)보다도 자체수입금이 적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용인시도 1조4358억6500여만 원으로 수원시를 462억9700여만 원 차이로 바짝 뒤쫓고 있었다.
이처럼 인구수 대비 재정 여건이 열악해지고 있는 수원시와 달리 인접한 용인과 화성은 반도체와 모빌리티 등 국가전략산업이 배치되는 호재를 맞으며 급성장하고 있다.
자칫 수원시가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민선 8기 이재준 수원시장은 이 같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광교 바이오 이노베이션 밸리를 추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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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 바이오 이노베이션 밸리 조성 계획은 크게 바이오클러스터 조성, 바이오산업 특화, 거버넌스 활성화 3개 축으로 진행된다.
수원형 바이오클러스터는 기존 앵커기업들을 중심으로 각종 지원조례와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바이오분야 기업들을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광교 일원에는 국내 최대 식품바이오융합연구소인 CJ블로썸파크와 종자·종묘 분야 대표 기업인 농우바이오, 광교테크노밸리 등이 집적돼 있다. 코로나19 신속검사키트 자체 개발로 급부상한 체외진단기기 전문기업 SD바이오센서도 광교지구 내 7426.2㎡ 부지에 글로벌 R&D(연구&개발) 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기업유치에 필수적인 전담 인력은 아주대(생명과학과·의학과·글로벌제약임상대학원·융복합의료제품촉진지원센터), 경기대(바이오융합학부)에서 우수한 바이오 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
아주대병원, 성빈센트병원, 동수원병원 등 3개 종합병원이 있어 경기도 최대 규모의 ‘병원-대학 생명바이오’ 생태계를 활용할 수 있다.
거버넌스는 광교 바이오 이노베이션 밸리 추진협의체가 올해부터 가동 중이다. 수원시와 경기도를 비롯해 병원·대학·협회·연구기관 등 바이오산업 관련 기관 21개 관계자로 이뤄진 ‘실무위원회’가 구성됐으며, 내년에는 협의체 참여 기관을 100개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내년 중에는 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한 관련 조례 제정과 전담조직을 꾸릴 예정이다.
수원시는 이 같은 추진계획을 바탕으로 민선 8기 임기 종료 시점인 2027년까지 광교 바이오 이노베이션 밸리 컨트롤타워가 될 (가칭)‘바이오혁신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지난 11일 추진협의체 출범식에서 “올해 4월 수원광교 바이오클러스터 조성을 발표한 후, 7개월 만에 ‘광교 바이오이노베이션 밸리 추진협의체’가 성공적으로 첫발을 내딛게 됐다”며 “수원시의 미래를 책임질 이 사업에 전방위적인 행정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