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대신 마음이 컸다…1년 만에 돌아오는 '합★체'

국립극장 기획 무장애공연 음악극
새 창작진·배우 참여, 대대적 변화 예고
내달 14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개막
  • 등록 2023-08-25 오전 7:50:00

    수정 2023-08-25 오전 7:50:00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극장은 박지리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음악극 ‘합★체’를 오는 9월 14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립극장 음악극 ‘합★체’ 콘셉트 이미지. (사진=국립극장)
‘합★체’는 저신장 장애인 아버지와 비장애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작은 키가 고민인 쌍둥이 형제의 성장담을 그린 작품으로 2022년 초연했다. 초연 당시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무장애(배리어프리, Barrier-free) 공연으로 호평을 받아 1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맨홀’, ‘다윈 영의 악의 기원’ 등을 쓴 박지리 작가의 첫 소설을 무대화했다.

작품은 또래에 비해 유난히 키가 작아 주위의 놀림과 따가운 시선을 겪는 쌍둥이 형제 ‘합’과 ‘체’의 이야기를 그린다. 둘은 계룡산에서 도를 닦았다는 ‘계도사’에게 키가 커지는 비법을 전수받고 특별 수련을 떠난다. 키가 아닌 마음이 훌쩍 커버린 쌍둥이의 모습을 통해 어떤 시련에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내면의 힘에 대해 이야기한다.

극단 다빈나오의 상임연출가 김지원이 연출을, 시대적 감각이 돋보이는 극작가 정준이 극본을 맡았다. 이번 재공연에는 작곡가 고수영, 안무가 서병구, 무대디자이너 여신동이 새로 합류해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한다.

새롭게 캐스팅된 배우들도 신선한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작품의 주인공인 ‘오합’과 ‘오체’ 역에는 실력파 뮤지컬배우 홍준기·강은일이 각각 발탁됐다. 쌍둥이 형제의 아버지 역은 저신장 배우 김유남이 맡았다. 엄마 역은 가수이자 배우로 활동하는 김은영이 맡는다.

‘합★체’에서는 움직임이 들리고 노래가 보인다. 시각 장애인을 위한 음성해설은 라디오 DJ 지니 역의 대사로 풀어내 자연스럽게 극에 녹여냈다. 청각 장애인을 위한 수어 통역은 ‘그림자 통역’으로 진행된다. 하나의 배역을 뮤지컬 배우와 수어 통역 배우가 함께하는 방식이다.

티켓 가격 3만~4만원. 예매 및 문의는 국립극장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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