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최근 10대 여학생이 서울 강남 고층빌딩에서 투신하는 등 극단적 선택을 하는 등 청소년들의 극단적 선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청소년 상담센터에서 제공한 자살 관련 상담이 최근 5년 간 7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생명의 다리’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마포대교.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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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의 전국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전국 240곳 지역 센터의 자살·자해 상담 및 지원서비스 제공 건수는 12만5797건으로 2018년(7만1214건)보다 76.6% 증가했다.
최근 추이를 살펴보면 2018년 7만1214건이었던 상담 건수는 2019년 8만4368건으로 증가했고 코로나 팬데믹 시기인 2021년 11만1649건에 달했다. 팬데믹 시기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청소년의 고립감이 높아지며 이같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됐던 지난해에도 상담 건수가 증가한 점은 그간 반복된 거리두기에 따른 부정적 감정의 누적이라는 게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의 설명이다.
자살·자해를 비롯해 교우관계·학업 등을 포함한 전체 청소년 상담통계는 2018년 298만1459건, 2019년 327만9408건으로 증가하다 2020년 271만3713건으로 줄어들었다. 이후 2021년 328만3400건으로 반등했고 지난해 410만4219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한편 최근 서울 강남구에서 10대들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6일 한 10대 청소년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의 극단적 선택 과정을 생중계하며 강남 고층빌딩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지난 17일에는 도곡동의 한 중학교에서 흉기 난동을 부린 청소년이 인근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 지난 20일에는 한 아파트에서 중학생이 떨어져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