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하루 새 8.3% 급등해, 2만4000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2주 만에 최고 가격이다. 비트코인은 미국 1월 소매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경제지표가 나온 후 상승했다.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를 떨치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7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8.54% 오른 2만4150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가상자산) 대표주자 이더리움도 7% 급등해 1665달러 선에서 거래 중이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 규모도 6.57% 증가해 1조1000억달러를 찍었다.
비트코인이 2만4000달러를 회복한 건 2주 만이다. 새해 랠리를 이어온 비트코인은 최근 미국 금융 당국의 스테이블코인 제재 움직임에 2만1600달러 아래로 하락했었다.
미국 뉴욕 금융감독국(NYDFS)는 지난 13일 소비자 경보를 발령하고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팍소스에 BUSD 발행 중단을 명령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팍소스가 UBSD를 발행·운영하는 과정에서 증권법을 위반했다고 보고 팍소스에 웰스 노티스(소송 제기 전 보내는 통지서)를 전달했다.
규제 리스크에 위축됐던 가상자산 시장은 거시경제 흐름을 타고 반등했다. 이번 급등은 미국 1월 소매 판매가 전월보다 3% 증가했다는 미국 상무부 발표가 나온 후 시작됐다. 당초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1월 소매 판매가 1.9% 오를 것으로 전망했는데, 전망치를 1% 포인트 이상 뛰어넘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는 역대급 인플레이션에도 미국 경제가 흔들리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의 연착륙을 기대하면서 투자심리도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