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킹 규제에 휘청인 비트코인, 이제 美 CPI 발표 주목

비트코인, 2만2000달러 하회
美 SEC 스테이킹 서비스 제재 여파 계속
14일 美 1월 CPI 발표에 따라 방향 바뀔까 주목
시장선 전년 동월 대비 6.2% 상승 전망
  • 등록 2023-02-13 오전 7:39:16

    수정 2023-02-13 오전 7:41:52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가상자산 거래소의 스테이킹(예치) 서비스를 미등록 증권으로 보고 제재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흔들렸다. 이제 시장은 이번 주 발표될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목하고 있다.

13일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7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0.2% 하락한 2만177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일주일 전 시세와 비교하면 5% 떨어진 것이다.

스테이킹 규제에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이더리움 가격은 더 큰폭으로 하락했다. 24시간 전 대비 1.3%, 일주일 전 대비 6.7% 낮아진 것이다.

미 SEC는 가상자산 스테이킹 서비스를 정조준하고 있다. 미국 기반 대형 거래소 크라겐이 첫 타깃이 됐다. SEC는 지난 9일(현지시간) 스테이킹 서비스를 제공해 온 크라겐에 대해 미등록증권 제공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크라겐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즉시 스테이킹 서비스를 종료하고, 벌금 3000만달러를 내기로 했다.

미 SEC는 이더리움 스테이킹 서비스에 대해서도 문제 삼았다. 스테이킹 서비스는 이더리움 검증자(네트워크 유지를 위해 블록 생성하고 전파하는 역할)에 자산을 대여하고, 보상 수익을 공유 받을 수 있게 하는 탈중앙화 금융상품이다. 이더리움은 지난해 9월 작동방식을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더 많은 자산을 담보로 맡긴 검증자에 더 많은 트랜잭션을 처리하고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됐다.

크라겐 이외에도 미국 최대 업체인 코인베이스를 포함해 많은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이 같은 스테이킹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SEC가 규제의 칼날을 다른 거래소나 서비스까지 확산할 수 있어, 블록체인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SEC의 규제 동향을 살피면서, 오는 14일 예정된 미국의 1월 CPI 발표를 주목하고 있다. CPI 결과에 따라 반등이냐 추가 하락이냐 방향이 갈릴 수 있다.

시장에서는 1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6.2%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직전 월(6.7%)보다 낮은 수치다. 그러나, 전월 대비로는 0.5% 급등한 것이라,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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