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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번주도 외국인이 ‘사자’를 이어갈지에 대한 시각은 부정적이다. 특히 증권가는 설 연휴 이후 시장의 눈은 중국의 코로나19 확산 여부에 달렸다고 판단한다. 중국의 베이징, 상하이 등 1선도시의 감염 확산세는 진정됐지만, 춘절을 계기로 농촌지역으로 감염이 전파됐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 보건 데이터 회사 에어피니티는 춘절을 맞아 중국 내 인구 대이동이 이뤄지면서 중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하루 3만6000명에 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본토 확진자 집계를 중단하며 지방정부의 발표나 뉴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언론 보도 내용에 따라 관련 종목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7일 발표된 중국의 소매판매가 -1.8%로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시장 예상치(-8.6%)보다는 양호한 성과지만 화장품, 의류 등 리오프닝 관련 소비는 여전히 부진하다. 이에 국내 리오프닝 관련 종목들의 영업이익 눈높이도 내려오고 있다. 게다가 우리 증시는 리오프닝 기대감을 선반영한 상태다. 최근 한달간 코스피지수가 1.83% 오른 가운데 에어부산(298690)이나 티웨이항공(091810)은 각각 87.64%, 49.88%씩 올랐다. 화장품주 역시 중국 소비심리 회복 기대 속에 한국화장품제조(003350)가 38.48% 제이준코스메틱(025620)이 27.71%, 아모레G(002790)가 19.76%씩 상승한 바 있다.
해외지표로는 미국의 2022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과 작년 12월 개인소비지출(PCE) 지표를 지켜봐야 한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4분기 미국 GDP가 직 전분기 대비 2.6~2.9% 증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2월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상황에서 발표되는 2가지 경제지표 결과가 성장세 둔화와 물가 둔화라는 조합으로 해석된다면 증시의 하방경직성을 높여줄 수도 있다”라고 기대했다.
국내 실적 발표도 주목된다. 25일 LG이노텍(011070)과 26일 현대차(005380) 기아(000270) 네이버(035420) 삼성SDS(018260) 27일 현대모비스(012330)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발표돼 증시가 상승할 가능성은 작다”며 “오히려 실적 전망이 추가로 하향 조정되면서 증시에 부담을 주고 경기 우려가 커질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한편 중국 증시는 춘절 연휴로 29일까지 휴장하고, 홍콩증시는 25일까지 휴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