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다올투자증권은 19일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해 재고평가 손실 영향으로 올해 4분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삼성전자(005930)의 감산 참여 여부에 따라 주가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2만원에서 10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상승여력은 33.9%이며, 전거래일 종가는 7만8400원이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 SK하이닉스의 매출액은 8조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4.7%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조100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4분기 실적은 재고 평가 손실 영향으로 대규모 적자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D램과 낸드(NAND)의 B/G(비트 단위로 환산한 반도체 생산량 증가율)는 -3%, -5%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평균판매단가(ASP)는 -24%으로 기존 추정치를 밑돌 것이란 평가다.
내년 연간 매출액은 31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5%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3조8000억원으로 적자전환할 것으로 추정했다. 낸드 재고 평가 손실과 D램 적자 전환 여파로 내년 1분기까지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메모리 업체는 재고를 줄이기 위해 할인 프로모션을 펼쳤지만 고객사는 구매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내년 1분기 메모리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무리하게 재고를 쌓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고객사 재고 축적 움직임은 메모리 가격이 현금 비용(Cash cost)에 근접하는 내년 2분기 이후로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크론, 키옥시아 감산 효과도 내년 2분기부터 본격화되고 메모리 생산능력(CAPA) 증설도 부재한 이유에서다.
주가는 4분기 삼성전자의 감산 여부에 달렸다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현재 메모리 업계 재고와 가격 하락세를 감안할 때, 삼성전자도 이르면 내년 1분기 이후 공급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내년 1월 하순에 예정된 2022년 4분기 삼성전자 실적 발표에서 감산 참여 여부에 따라 주가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