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KAMD는 탐지 자산과 요격 자산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우리 군은 지상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인 ‘그린파인’과 구축함에서 운용하는 해상 레이더 ‘스파이’(SPY-1D) 등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요격 자산으로는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와 주한미군 및 우리 군의 패트리엇 체계,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M-SAM) ‘천궁-Ⅱ’ 등으로 다층미사일방어망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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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더해 KAMD의 또 다른 전력으로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 ‘L-SAM’(Long-range Surface-to-Air Missile)이 있습니다. 국내 기술로 개발 중인 L-SAM이 최근 요격 시험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지난 2015년 본격적인 개발을 시작한 L-SAM은 당초 2018년 4월께 첫 비행시험을 계획했었는데, 기술적 문제로 지연됐다가 11월에 시험을 했지만 역시 실패했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2월 23일 L-SAM의 첫 번째 시험 발사가 성공한 이후 지난 22일 첫 요격 시험에도 성공한 것입니다.
L-SAM은 하나의 포대에서 항공기 요격과 탄도미사일 요격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를 대탄도탄 유도탄(ABM)과 대항공기 유도탄(AAM)을 함께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험 발사에서도 탄도미사일 요격 미사일과 항공기 요격 미사일 두 종류의 미사일을 모두 시험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완성돼 가는 다층미사일방어망
L-SAM까지 배치되면 우리 군의 다층미사일방어망이 어느 정도 완료됩니다. L-SAM은 또 다른 국산 무기체계인 M-SAM 천궁-Ⅱ와 함께 KAMD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합니다. L-SAM이 실전 배치되면 고도 40~150㎞의 상층부를 방어하는 사드, 15~40㎞의 하층부를 담당하는 패트리엇(PAC-3) 미사일 및 20㎞ 이하의 천궁-Ⅱ 등과 함께 다층적 방어체계를 구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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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AM, 향후 해상 요격용으로도 활용
특히 L-SAM은 향후 지상용 뿐만 아니라 해상 구축함의 요격미사일로도 활용될 예정입니다. 현재 개발 중인 한국형 차기 구축함, 즉 KDDX 함정에 탑재된다는 얘기입니다. KDDX는 선체부터 전투체계, 다기능 레이더를 비롯 각종 무장까지 모두 국내기술로 건조되는 첫 국산 구축함입니다. 2020년대 중반 이후 총 6척을 건조할 예정인데, 이 함정에 L-SAM을 탑재해 해상에서 북한 미사일을 요격한다는 구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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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AM 프로젝트에 대해 일각에서는 사드 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요격체계를 굳이 큰 돈을 들여 만들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장거리 요격 체계는 기술적으로 상당히 도전적인 개발 사업입니다. 기술적인 난이도를 떠나 중고도 이상의 대공 미사일 체계의 국산화를 도모한다는 점이 중요하다는 얘기입니다. 특히 북한의 미사일 위협과 주변국들의 군사력 증강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공 미사일 체계를 종합적으로 국산화는 자주국방은 매우 큰 의미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