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현 이춘택병원 진료팀장] 전국이 알록달록 가을빛으로 물든 요즘, 지역마다 차례로 단풍이 절정을 이루면서 가을 산행을 즐기기에 좋은 계절이다. 가을 등산은 적당한 기온에 볼거리도 많아 맑은 공기 마시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심폐기능 향상과 체력 및 근력 증진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운동 중 하나다. 하지만 체력이나
| 이수현 이춘택병원 진료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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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섣불리 운동할 경우 자칫 관절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등산은 ‘잘 오르는 것’보다 ‘잘 내려오는 것’이 더 중요한 운동이다. 내리막길에서 체중의 약 5배에 해당하는 하중이 무릎에 실려 무릎 관절에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나 퇴행성 관절염 등으로 인해 무릎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라면 질환이 악화하거나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을 위험이 있다. 관절염 환자의 경우 연골 마모가 진행돼 무릎 관절 움직임으로 발생하는 마찰을 완충하는 기능이 떨어져 있고 관절을 움직일 때마다 심한 통증과 운동장애가 나타난 상태이므로 등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등산 후 무릎에 통증과 부기가 있고 힘이 빠지거나 시큰거리는 통증, 무릎을 구부렸다 펼 때 잠긴 듯한 느낌이 든다면 무릎 이상을 의미하므로 관절전문병원에 내원해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자신의 체력에 맞는 코스를 선정해 무리하지 않아야 하고, 등산 중에는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며 관절에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한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하체 힘이 빠지면서 안정성을 잃어 십자인대 등에도 심각한 손상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보폭은 평지에서 걷는 것보다 좁게 하고, 등산 스틱을 활용해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을 분산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적절한 운동은 하체 근육을 강화하고, 통증 완화와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되지만 컨디션을 고려하지 않은 섣부른 산행은 오히려 관절 건강에 독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해 올가을 건강한 등산 생활을 즐기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