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중국 경기상황, 특히 부동산시장 침체를 고려할 때 이번 금리인하 폭은 실망스러운 수준이며 경기부양측면에서 큰 효과를 얻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5 년 금리를 15bp 인하한 것은 모기지 금리 하락을 통해 주택경기 침체를 방어하기 위함으로 해석되는데 실효가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중국 통화당국이 이처럼 소극적인 금리인하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로는 미국과 중국간 통화정책 차별화를 꼽았다. 미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연말 미국과 중국간 정책금리가 역전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중국 인민은행입장에서 공격적인 금리인하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란 설명이다.
지난 15일 7월 주요 경제지표 쇼크로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역외 위안화 가치는 큰 폭으로 하락한 바 있다. 역외 위안·달러 환율은 지난 12일 6738 위안에서 8월22일 장중 6.8595위안으로 급등, 즉 위안화 가치가 동 기간 약 1.8% 급락했다.
또 미·중 정책금리 역전 리스크와 더불어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 지속으로 인해 금리인하의 정책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음도 금리인하에 소극적으로 나선 또 다른 이유로 봤다. 박 연구원은 “소극적 통화완화 정책 등으로 중국 경기 반등 기대감은 더욱 약화될 전망이며 실제 3분기 등 하반기 경기 사이클에 대한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올해 기준으로 국내 교역순위 4 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홍콩 수출 부진은 더욱 심각하다. 8월 1~20일까지 대홍콩 수출증가율은 전년 동기 -45%를 기록 중이다. 박 연구원은 “문제는 대중화권 수출이 반도체 등 IT(정보기술) 수출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반도체 수출 중 대홍콩 비중은 중국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기준 반도체 수출 중 대중국 및 대홍콩 비중은 각각 39.3%, 20.0%로 홍콩은 국내 반도체 수출의 2위 국가”라고 짚었다.
이에 따라 중국을 위시한 홍콩 경기 둔화 기조가 이어진다면 국내 반도체 수출은 물론 전체 수출에도 악재란 평이다.박 연구원은 “유럽발 에너지 대란 리스크와 더불어 중국 경기사이클이 국내 경기와 금융시장에 커다란 현안 리스크로 대두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