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KB증권은
DL이앤씨(375500)의 올 1분기 실적이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한 원가율 부담과 주택 매출 부진으로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목표주가는 9만1000원으로 3.2% 하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상승 여력은 53.5%다.
장문준 연구원은 1분기 DL이앤씨의 연결기준 매출액을 전년동기대비 1.4% 증가한 1조7000억원, 영업이익을 10.7% 감소한 1785억원으로 예상했다. 지배주주순이익은 1215억원으로 23.9% 줄어들어 낮아진 시장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봤다. 장 연구원은 “전년도 높은 실적 기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율 상승 우려 등이 주가에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차기 정부 부동산 정책 기조가 대형건설사가 강점을 보이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활성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플랜트 및 신사업(CCUS·이산화탄소 포집, 활용, 저장) 등에서 과거와 다른 성장 의지가 포착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장 연구원은 “전년 말 순현금 1조2000억원의 재무구조 감안 시 금리 상승기 충격도 크지 않을 회사인 만큼, 12개월 선행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 0.5, 주가수익비율(P/E) 4.2배의 현재 주가 수준은 과도한 저평가”라며 “올해 업종 실적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 시점부터는 빠른 주가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성장 의지 변화가 포착되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회사 분할 전부터 이어져 온 장기적인 주가 저평가의 원인으로 성장전략 부재가 꼽히곤 했는데 플랜트 부문에서 확실한 변화의 기운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수한 기본설계(FEED) 및 설계능력을 바탕으로 수익성 확보가 가능한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려는 것”이라며 “새로운 주력 시장이 될 것으로 기대되었던 러시아에서의 성과는 당분간 기대키 어렵다고 판단되나 CCUS분야 선점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장 연구원은 “올해 별도 기준 2만 세대 수준의 공급 (착공) 목표를 제시했고 1분기는 약 1000세대 수준으로 부진했다”며 “5월 새로운 정권 출범과 6월 1일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본격적인 착공 및 분양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목표 달성에 대한 기대를 낮출 필요는 없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