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크레딧]A급 회사채 희비…롯데컬처웍스, ‘BBB’급 전락하나

코로나19 타격 여전…롯데컬처웍스, ‘A-’ 하향에 ‘부정적’ 전망
삼척블루파워, 에너지 전환 정책 부담…‘AA-’→‘A+’
유증 대금 납입…현대두산인프라코어, ‘A-’로 상향
GS건설, ‘A’에서 ‘A+’로 상향…“풍부한 수주잔고”
  • 등록 2021-12-25 오전 10:00:00

    수정 2021-12-25 오전 10:00:00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이번주 크레딧 시장에서는 A급 회사채들의 희비가 갈렸다. 특히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장기화됨에 따라 롯데컬처웍스의 신용등급이 ‘A-’로 하향 조정되고 ‘부정적’ 아웃룩까지 달려 언제든 ‘BBB’급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23일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919명, 위중증 환자는 1083명이라고 밝혔다.
25일 크레딧 업계에 따르면 NICE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롯데컬처웍스의 신용등급을 기존 ‘A0(부정적)’에서 ‘A-(부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영화상영업 사업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사업 및 재무실적의 유의적인 개선에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라는 판단에서다.

송영진 나신평 연구원은 “코로나19 상황의 본격적인 진정시기가 불확실해 사업과 재무안정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심화될 가능성이 존재하는 점 등을 고려하여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컬처웍스는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장기화됨에 따라 2021년 3분기 누적 연결기준 영업손실 1074억원을 기록하는 등 2020년에 이어 저조한 영업실적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롯데컬처웍스는 영화관 내 취식금지, 관객 수요 감소 등 코로나19 이후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어려운 환경이 지속됨에 따라 분기별 300억~400억원 내외의 영업손실을 인식하면서 당기순손실이 누적되고 있다.

또 실질 재무안정성이 지표 대비 열위하다. 롯데컬처웍스는 2021년 6월 중 회계기준상 자본으로 분류되는 영구채 400억원을 발행했음에도 대규모 손실 누적에 따라 2021년 9월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1900%를 초과하는 등 재무안정성이 크게 훼손됐다.

아울러 롯데컬처웍스의 2021년 9월말 연결기준 자본총액 623억원 가운데 대부분이 신종자본증권(400억원)으로 구성된 점을 고려할때, 실질 재무안정성은 지표 대비 열위한 것으로 분석됐다.

송 연구원은 “위드코로나 정책 실시 이후 국내 영화관 정상 영업이 재개됐으나, 오미크론 확산세로 방역 조치가 재차 강화되는 등 코로나19에 따른 영화상영업 사업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사업과 재무실적의 유의적인 개선에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삼척블루파워의 신용등급을 기존 ‘A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강화된 탄소중립과 에너지전환 정책으로 인한 사업안정성 저하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2021년 10월 확정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최종안에 따르면 신규 발전소를 포함한 국내 석탄발전 가동을 2050년까지 전면 중단할 계획으로 2023~2024년 가동 예정인 동사의 삼척석탄화력발전소는 계획상 내용연수인 30년에 이르지 못하고 상업운전이 중단될 수 있다.

2030년 NDC(국가온실가스 감축 목표)도 2018년 대비 약 40% 수준(기존 약 26%)으로 상향됐으며, 2030년 국내 석탄발전 비중은 약 22%(2020년 12월 9차전력수급 기본계획 상 약 34%)로 축소될 전망이다.

장수명 한신평 연구원은 “삼척블루파워 발전소가 조기 폐쇄될 경우 정부의 보상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보이나, 정부의 에너지 정책, 전력수급 계획 등에 따라 가동 중단 시점, 보상 규모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또 석탄발전 비중 축소에 따른 전략수급상 중요성 약화와 상업가동 이후의 가동률 하락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인 관점의 사업안정성이 저하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특히 금융권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기조로 인해 석탄발전 산업에 대한 금융사들의 신규 투자 중단이 확산됨에 따라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021년 6월 발행한 회사채(1000억원)의 경우 수요예측 과정에서의 미매각으로 인수확약을 체결한 금융기관들이 전량 인수했으며, 하반기에는 기업어음(CP, 1500억원)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장 연구원은 “회사채 인수확약에 포함된 일정 신용등급 유지 조건, 한도대출의 대출한도 및 만기, 회사채 시장에 대한 접근성 약화와 단기자금(기업어음) 조달 추세 등을 감안하면 향후 투자자금 확보와 차입금 차환에 따른 재무적 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다”고 진단했다.

반면 한신평과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현대두산인프라코어(042670)의 신용등급을 ‘BBB+(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 유상증자 대금 유입으로 재무안정성이 개선됐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16일 유상증자 납입이 완료돼 6883억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으며, 이로 인해 순차입금이 감소(2021년 9월 말 기준 약 1조6000억원→약 1조2000억원)하고 부채비율이 하락(2021년 9월 말 기준 382.1%→증자 직후 253.5% 추정)하는 등 재무안정성이 개선됐다.

채선영 한신평 연구원은 “2022년 중 인적분할 관련 2000억원 수준의 법인세 지출도 예상되나, 향후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영업 현금 창출력을 통해 점진적인 재무부담 완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한기평과 나신평은 GS건설(006360)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상향하고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주택부문 내 풍부한 수주잔고 확보, 우수한 시장지위를 기반으로 한 분양성과를 통해 양호한 수준의 영업실적이 유지될 것으로 보여서다.

성태경 한기평 연구원은 “부동산시장을 둘러싼 규제환경이 강화되고 있으나, 수위권의 인지도를 확보한 주택브랜드인 ‘자이(Xi)’를 바탕으로 서울권 재건축시장을 중심으로 매우 우수한 수주경쟁력이 유지되고 있다”며 “이에 보수적인 수주전략에도 민간·건축부문을 중심으로 수주 잔고가 46조원으로 늘어난 가운데, 주택부문의 분양성과와 채산성이 매우 우수해서 공사물량의 질적수준이 제고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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