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인포메틱스+유전자 실험, 최고 게놈 전문가가 뭉쳤다
클리노믹스(Clinomics)는 2018년 바이오인포메틱스(생물정보학) 전문기업인 제로믹스와 게놈(genome) 실험 전문 회사인 클리노믹스가 합병해 탄생했다. 바이오인포매틱스는 생명체의 유전자나 의료 정보 등을 이용해 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는 분야다. 게놈은 생명체에 있는 유전자와 이들이 모여있는 염색체를 함께 부르는 말이다. 회사명은 게놈에서 출발하는 회사임을 강조하기 위해 클리노믹스로 결정했다.
제로믹스의 대표였던 박종화 클리노믹스 이사회 의장(겸 CTO)은 “사실 합병 전 2011년 클리노믹스를 창업할 때도 참여했다”며 “함께 길을 닦아오던 두 게놈 회사가 하나로 거듭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놈을 읽는 생명공학(BT)기술과 이를 활용하는 정보기술(IT)을 결합해 새로운 시너지를 이루기 위해 두 회사가 합병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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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100여 명의 직원으로 이뤄진 클리노믹스는 4명의 임원진이 합심해 이끌고 있다. 코로나19 등의 검사로 대중에게도 익숙해진 생명공학 기술인 중합효소연쇄반응(PCR)전문가인 김병철 대표와 경영전문가인 정종태 대표 등 2명의 공동대표가 있다. 또 한국인의 표준 게놈을 구축한 과학자로 클리노믹스의 진단기기 기술 개발을 이끌고 있는 박 의장과 조윤성 게놈사업본부장이 기술개발을 주도한다.
게놈 진단부터 바이오 서버까지 세 가지 사업모델 운영
클리노믹스가 현재 진행하는 사업은 게놈 기반 맞춤 헬스케어 사업과 액체생검 플랫폼사업 기반 암 진단 및 모니터링 사업, 바이오 서버 사업 등 크게 세 가지 구분할 수 있다.
먼저 게놈 기반 헬스케어 사업은 게놈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체의 특성이나 질병을 예측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침이나, 혈액 등을 채취해 진단하는 액체생검 플랫폼으로 암 등 질병을 진단할 뿐만 아니라 그 진행 과정을 모니터링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박 의장은 “간암인지 궁금할 때 간에 바늘을 찔러 조직을 채취하는 것을 생검이라 하는데 환자의 고통이 크다”며 “체액이나 혈액만으로 여러 종양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관리하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리노믹스는 병원이나 의원에서 생성된 의료 정보를 관리하기 위해 바이오 서버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충북 오송에 약 670평 규모의 바이오 빅데이터 센터를 마련했다. 향후 개인 맞춤형 게놈 빅데이터 등의 운영 상황에 따라 센터의 규모를 키워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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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코스닥 입성, 신약 개발 및 유전자치료제 전문기업을 꿈꾼다
클리노믹스는 2020년 12월 코스닥 입성에 성공했다. 클리노믹스는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각각 272억 원, 85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이 34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박 의장은 “김병철 대표가 미국과 유럽으로 사업 확장을 총괄하고 있다”며 “해외에서 코로나19 검사 서비스를 직접 진행하면서 큰 매출을 올렸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소비자 직접 의뢰(DTC, direct-to-consumer)’를 통한 게놈 분석만 허용되고 있다. 박 의장은 “노화나 성격, 영양 등 다양한 용도의 게놈 분석기기 개발해도 한국에서 판매하는데 제약이 있다”며 “사회적 합의를 지켜보며 논란을 최소화한 상품을 완성해 갈 것”이라고 했다.
클리노믹스는 향후 신약과 유전자치료제 개발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박 의장은 “게놈 검사와 해독에 자신 있는 전문가들이 모여 진단과 모니터링 사업으로 시작했다”며 “현재 면역항암제 관련 신약 개발을 시작했으며, 4~5년 뒤에는 유전자치료제 개발에 착수하도록 후보물질 발굴 등의 연구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