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모두 수소경제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관련 기술과 설비가 없다는 것은 곧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린수소의 필수 기술로 손꼽히는 수전해 기술만 해도 국내의 경우 아직 핵심 기술 부족으로 상용화 단계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전해는 전기화학반응을 이용해 수소와 산소를 생산하는 기술인데,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그린수소를 만드는 필수 기술로 손꼽힌다.
국내 수전해 설비는 대부분 실증 단계에 머물러 있고, 재생에너지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생산단가도 높다. 현재의 수전해 설비를 이용해 그린수소 1kg을 만드는 데 약 1만원의 생산단가가 소요되는 데 이는 부생수소 1500원 대비 비싸 지금으로서는 경쟁력이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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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국내의 경우 탄소를 저장할 공간이 마땅치 않아 포집한 탄소를 활용(CCU)하는 기술 역시 필수라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그간 국내 CCU·S 관련 연구개발(R&D)은 사실상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한국전력 등 공기업들이 기술개발을 추진해왔으나 민간기업들의 경우 경험이나 지원 부족 등으로 해당 기술을 추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에서는 정부의 이 같은 지원이 기초연구개발뿐만 아니라 초기 시장 형성을 위해 쓰일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기업들과 함께 협력해 사업을 진행하며 시장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주영근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CCS와 CCUS 활성화를 위해 선진국 사례를 참고할 필요도 있다”며 “일본은 분야별 전문기업들이 팀을 이뤄 기술 개발을 하고 모자란 부분에 대해 해외 전문기업과 협력하고 있으며 독일도 전문기업들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사업을 추진하며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