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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훈 바텍 대표(부회장)는 2일 이데일리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바텍은 현재 최대 의료기기 시장인 미국에서 치과용 3차원 컴퓨터 단층촬영(3D CT) 분야 1위이자 전 세계 1위”라며 “미국 시장에서 성공한 한국 의료기기 찾기 어렵다보니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매출 대부분도 해외에서 올린다. 그는 “아시아에 매출이 편중된 국내 여타 의료기기 기업과 달리 전 세계 수출 비중이 고르다”고 강조했다. 실제 바텍은 올 상반기 매출 1600억원을 유럽 457억원, 북미 386억원, 한국 외 아시아 414억원 등에서 올렸다. 한국 매출은 185억원이다.
바텍의 성공은 선제적으로 디지털을 주목하고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편 게 주효했다. 치과용 영상 진단기기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되면 필름이 필요없고 영상도 촬영 직후 화면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보다 질 좋은 영상을 빠르게 얻을 수 있어 이점이다. 현 부회장은 “ 글로벌 틈새시장을 찾아 1등을 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시장 진출 당시부터 디지털 엑스레이 시장을 겨냥한 제품만을 출시했다”며 “해외 경쟁사들이 치과용 디지털 엑스레이를 포트폴리오 일부 정도로만 취급해 기술 개선에 집중하지 않던 시절 앞선 기술로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제품을 선보였다”고 전했다.
현 부회장은 “총 종업원 중 연구개발(R&D) 인력이 28%”라며 “이중 석박사 인력이 46%”라고 강조했다. 치과 영상장비 분야 특허 출원 수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고 연구개발 투자비중은 25%에 달한다. 바텍이 혁신적인 제품을 잇따라 내놓는 원동력이 된 것으로 보인다.
바텍은 글로벌 기업 입지를 지속 확대하겠다는 포부다. 최근 디지털 의료기기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지만 의료기기 산업 자체는 안전·신뢰를 중시해 후발주자들의 진입장벽이 높다. 현 부회장은 “디지털 전환에 따라 시간과 비용이 절감되고 임플란트·교정 등 디지털 기술이 필요한 심미치료 수요가 느는 등 요인으로 치과의 디지털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며 “치과용 이미징 산업의 연평균 성장률만 9%”라고 했다. 바텍은 최근 4년간 매출이 연평균 15% 성장해왔다.
한편 현 부회장은 삼성SDI 상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상무 등을 역임하다 바텍 디지털 방사선촬영(DR) 사업본부장, 레이언스 대표 등을 지냈다. 바텍 대표로는 2018년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