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빅테크주 '깜짝 실적' 기대감…나스닥 역대 최고치

  • 등록 2021-04-27 오전 6:06:05

    수정 2021-04-27 오전 6:06:05

(사진=AP/연합뉴스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혼조 마감했다. 애플, 테슬라 등 주요 빅테크의 실적 발표 기대에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 마감했다. 다만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소폭 내렸다.

테슬라, ‘깜짝 실적’ 거뒀다

26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8% 내린 3만3981.57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만에 다시 3만4000선을 내줬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8% 상승한 4187.62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87% 뛰어오른 1만4138.78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신고점을 다시 썼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의 경우 1.15% 뛴 2298.01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가 오른 건 테슬라 등 빅테크 실적 기대감 때문이다. 이날 장 마감 직후 나온 테슬라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 93센트의 주당순이익(EPS)을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의 전문가 전망치(79센트)를 웃돌았다. 순이익은 4억3800만달러(약 4900억원)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매출액은 103억9000만달러(약 11조5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74% 폭증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1.21% 올랐는데, 장 마감 후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했던 대로 호실적이 나왔다.

이날 테슬라를 시작으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주요 빅테크들은 이번주 일제히 실적을 공개한다. CNBC에 따르면 S&P 지수에 속한 기업 중 지금까지 25% 실적을 발표했고, 이 가운데 84%는 EPS가 예상치를 상회했다.

경제 지표 역시 나쁘지 않았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이 내놓은 이번달 제조업 활동지수는 37.3으로 전월(28.9) 대비 큰 폭 상승했다.

내구재 수주도 늘었다.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 제품) 수주는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 지난 2월 감소했다가, 다시 증가로 돌아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2.2% 증가)에는 미치지 못했다.

심화하는 인도 팬데믹 ‘변수’

그러나 시장에는 예상치 못했던 변수가 있다. 경제 대국 인도의 코로나19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인도의 신규 확진자 수는 35만3000명에 육박했다. 6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루 신규 사망자는 2812명에 달했다. 인도의 경제 재개가 느려질 경우 신흥국 경제 전반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통화하면서 “코로나19 급증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인도 국민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약속한다”며 의료용 산소 물자, 백신 재료, 치료제 등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1.79% 오른 17.64를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5% 상승한 6963.12에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28% 올랐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11% 뛰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0.19%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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