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흥행 보증수표’로 불리는 대작 뮤지컬들이 줄줄이 개막하며 흥행 1위 ‘위키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공연장 내 띄어앉기 완화로 공연계가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가는 상황에서 대작 뮤지컬들이 펼칠 자존심 대결이 공연계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 왼쪽부터 팬텀, 시카고, 그레이트 코멧 포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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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공연계에 따르면 EMK뮤지컬컴퍼니의 뮤지컬 ‘팬텀’이 오는 17일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한다. 가스통 르루의 대표작인 ‘오페라의 유령’을 원작으로 하는 ‘팬텀’은 2015년 한국 초연에서 객석 점유율 96%를 기록하고, 2016년, 2018년 시즌도 ‘연간 티켓 판매율 1위’(인터파크티켓 기준)를 차지한 흥행작이다. 이번 시즌 박은태, 카이, 전동석, 규현, 김소현, 임선혜, 이지혜, 신영숙, 김주원, 황혜민, 에녹 등이 출연한다.
신시컴퍼니는 오는 4월 2일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뮤지컬 ‘시카고’를 선보인다. 2000년 국내 초연 후 20년간 15번의 시즌을 거치며 누적 공연 1146회, 평균 객석점유율 90%를 기록한 작품이다. 이번 시즌 ‘소녀시대’ 출신의 가수 티파니 영이 아이비, 민경아와 함께 록시 하트 역을 맡아 눈길을 끈다. 록시 하트와 함께 극을 이끄는 벨마 켈리 역에는 최정원, 윤공주, 빌리 플린 역은 박건형, 최재림이 캐스팅됐다.
쇼노트는 오는 21일부터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을 무대에 올린다.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과 신선한 음악으로 뮤지컬 장르에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던 ‘그레이트 코멧’은 김동연 연출, 김문정 음악감독, 오필영 무대디자이너 등을 만나 독창적인 프로덕션으로 재탄생한다. 뮤지컬계가 올해 가장 기대하는 신작이다. 홍광호, 케이윌, 정은지, 이해나, 이충주, 박강현, 고은성 등이 출연한다.
오디컴퍼니의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는 오는 24일부터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으로 자리를 옮겨 연장 공연한다. 홍광호는 ‘그레이트 코멧’ 출연으로 빠지지만, 조승우, 류정한 투톱으로 다른 대작들에 맞선다. 조승우 출연 회차는 이번에도 티켓 오픈과 함께 전석 매진 행진 중이다.
한편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올 1월 37억3100만원에 그쳤던 공연 매출액은 2월에는 ‘띄어앉기 완화’ 효과로 169억4100만원까지 급증했다. 3월 들어서도 14일 현재 79억9300만원을 기록해 전월의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뮤지컬 ‘위키드’는 2월에 이어 3월에도 전체 공연을 통틀어 1위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