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등록 벤처투자사 올해만 58곳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중소벤처기업부에 신규로 등록된 벤처캐피탈과 액셀러레이터는 58곳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에 민간 투자 심리가 위축됐음에도 벤처투자사 설립은 줄지 않고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소폭 늘어났다. 특히 기존의 벤처투자를 하지 않았던 스타트업과 제약회사, 대학 기술지주회사, 협회, 창조경제혁신센터 등까지 나선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벤처캐피탈의 경우 지난달부터 신규 등록이 늘기 시작했다. 올해 1월 1곳과 3월 1곳만이 새롭게 설립됐고 2월과 4월, 5월에는 신규 설립이 없었지만 6월부터 이날까지 9곳이 설립되면서 총 11곳이 벤처캐피탈 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액셀러레이터의 신규 등록 속도는 더 가팔랐다. 매달 한 자리수로 늘어나던 액셀러레이터는 지난 5월에 12곳이 한 번에 등록되면서 처음으로 두 자릿수 규모로 등록되는 등 올해 들어 총 47곳이 새롭게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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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셀러레이터의 경우 내달 시행되는 벤촉법의 영향도 받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 VC업계 관계자는 “벤촉법이 작년 말 입법화됐고 내달 시행되면서 심리적인 기대감도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벤처투자촉진법에 따라 VC에 비해 자본금 요건이 낮은 액셀러레이터도 VC처럼 벤처투자조합 설립이 가능하게 된다.
“벤처서 성장 동력 찾자”…상장사는 물론 대학·카페도 나섰다
올해 등록한 신규 액셀러레이터 중에서는 바이오 상장사 대웅제약(069620)과 바이온(032980) 등과 비상장 중소기업인 맥스컨설팅, 티랩, 프렌즈등 벤처투자와 무관한 곳들의 이름이 눈에 띈다. VC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도 경제발전 기조를 대기업 위주 낙수효과에서 벤처 중심으로 짜다 보니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일반 기업들도 벤처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며 “같은 투자를 하더라도 상장사로 투자하는 것보다 투자 전문업자로서 투자하는 것이 세제혜택이나 제도 등에서 더 유리하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신기술금융사 관계자는 “VC 자본금 요건은 20억원으로 문턱이 낮아 이익을 내기 시작한 스타트업들이 부담 없이 설립할 수 있다”며 “무신사나 스마트스터디처럼 특정한 유형의 비즈니스를 하는 곳일수록 관련 업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성공 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밖에도 △사단법인 대전세종경영시스템협회 △한국표준협회 △사단법인 스타트업미래포럼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 △성균관대학교기술지주회사 등 협회나 사단법인, 창조경제혁신센터, 대학 등 서울 압구정동 카페인 △카페캠프통 등도 신규 투자사에 이름을 올렸다.
VC 업계 관계자는 “일반인들도 벤처투자와 스타트업에 대해서 잘 알 정도로 사회적 관심이 크게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며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비대면 비즈니스 등 미래 산업의 흐름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두 봐왔기 때문에 스타트업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