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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 국무부의 데이비드 스틸웰
(사진)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한국과 일본 등을 잇달아 찾는다. 내달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앞두고서다. 한·일 갈등으로 불거진 지소미아 종료 사태를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현지시간) 미 국무부에 따르면 스틸웰 차관보는 25~27일 이른바 ‘후지산 대화’로 알려진 미·일 간 연례 비즈니스·정책 대화를 위해 방일(訪日), 정책 전문가들과 함께 인도·태평양의 시급한 주제들을 논의한다. 이 과정에서 일본 정부 관계자들과 자연스레 접촉할 것으로 보인다. 방한은 내달 5일 이뤄진다. 취임 후 처음 동아태 지역을 방문 중이던 지난 7월 16~18일 방한에 이어 두 번째다. 국무부는 방한 기간 스틸웰 차관보가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한·미 동맹 강화, 인도·태평양 전략의 협력, 한국의 신(新) 남방정책에 대해 논의한다”고 소개했다.
이번 스틸웰 차관보의 방일·방한이 주목받는 건 내달 23일 지소미아 종료를 앞두고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스틸웰 차관보는 지난 8월22일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인 지난달 18일 미 상원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미국은 한·일 갈등 해소에 상당한 시간을 들여 적극 관여하고 있다”면서도 “어느 한 쪽 손을 들어주긴 어렵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지난 5일 진통 속에 개최된 북·미 간 스웨덴 스톡홀름 실무협상 결렬 이후 방한이라는 점에서, 북한 비핵화 해법에 대해서도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측은 연일 미국을 향해 “연내 새 비핵화 계산법을 내놓으라”고 압박하고 있다. 미국이 대폭 증액 요구를 시사한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한국의 호르무즈 호위연합 동참 문제 등도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스틸웰 차관보는 방한에 앞서 미얀마(27~30일)와 말레이시아(30~내달 1일)를 들른 뒤, 5일까지 제35차 미·아세안 정상회의, 동아시아 정상회의, 인도·태평양 비즈니스포럼 등에 참석하기 위해 태국 방콕을 찾는다. 이 기간 역내 파트너들과 양자 및 다자회담도 예정됐다. 스틸웰 차관보는 방한 이후 7일 중국을 찾아 정부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미 국무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