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 대어들 줄줄이 회생절차 폐지 수순
24 투자은행(IB) 및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19일 스틸플라워의 회생절차 폐지결정을 공고했다. 스틸플라워는 두 차례의 매각 유찰 끝에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3차 매각을 추진했지만 결국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회생계획안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폐지 결정이 내려졌기 때문에 스틸플라워는 다시금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할 수 있지만 수 차례 매각 실패로 채권단이 법원을 다시 찾을 가능성은 낮다.
성동조선 또한 지난해 6월 3번째 공개매각에서 매수자를 찾지 못했다. 회사는 창원지방법원이 설정한 회생계획안 가결 기간인 10월 18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3개월 안에 새로운 인수자를 찾아내 회생계획안을 통과하기란 물리적 시간상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채권단이 다시금 회생절차를 신청할 수 있지만 회사의 재정 여건, 아직 회복하지 못한 조선업황, 시장의 무관심 등을 고려하면 청산 수순을 밟을 공산이 크다.
회생 시작한 다른 기업들도 ‘암울’
연매출이 수천억대에 달하는 기업들조차 업황 부진으로 회생 가능 여부를 가늠하기 어려워진 상태다. 올해 1월 말 회생을 신청한 화승은 삼일회계법인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매각에 나섰지만 업계에서는 매각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지난 5월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한 웅진에너지 또한 전망이 밝지 않다. 웅진그룹이 사실상 회사에 대한 지원을 접은 상황이라 제 3자로의 매각이 유력시되고 있지만 국내 태양광 업체의 경쟁력이 중국 업체에 밀린 탓에 웅진에너지를 인수할 기업을 찾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태양광 부문 수직 계열화를 이룬 한화 정도가 아니면 마땅히 매수할 기업도 없어 매각 가능성은 높지 않다”다면서 “만약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청산으로 가닥이 잡힐 경우 주 채권단인 산업은행, 신한은행을 제외한 투자자들은 손실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