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티슈진 상폐결정 앞두고…줄기세포株 '추풍낙엽'

효능·안정성 검증 의심…투심 위축
안트로젠 52주 신저가 곤두박질
메디포스트·차바이오텍 하락세
  • 등록 2019-06-19 오전 6:00:00

    수정 2019-06-19 오전 6:49:57

안트로젠 주가 추이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인보사’ 사태로 코오롱티슈진(950160)의 상장폐지 결정을 앞두고 바이오주(株)에 대한 투자심리가 바짝 얼어붙었다. 특히 유전자세포 치료제에서 줄기세포 치료제로 불똥이 튀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관련기업들의 주가가 추풍낙엽처럼 떨어지고 있다. 아울러 최근 바이오기업들이 잇달아 대규모 증자에 나서면서 주가 쇼크를 동반하고 있는 점도 경계감을 키우고 있다.

시총 상위 바이오주 ‘추풍낙엽’

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주들은 동반 하락했다. 신라젠(215600)이 2.3% 하락한 것을 비롯해 헬릭스미스(084990) 에이치엘비(028300) 셀트리온제약(068760) 제넥신(095700) 에이비엘바이오(298380) 코미팜(041960) 등이 약세로 장을 마쳤다.

10% 이상 급락한 종목들도 다수였다. 네이처셀(007390)은 대규모 유상증자 소식과 함께 23% 폭락했고 에이치엘비생명과학(067630)은 16% 급락세로 마쳤다. 엔지켐생명과학(183490)도 12%대 하락세를 나타냈다. 대체로 기관의 물량 폭탄이 떨어졌다.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 실질심사 여부 결정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바이오주 투자에 대한 경계감이 더욱 높아진 모습이다.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비공개 청문회를 통해 인보사의 품목허가취소를 최종 논의하고 다음날인 19일 한국거래소는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 실질심사 여부를 결정한다. 식약처가 해당 서류를 ‘허위’로 규정한 만큼 업계에서는 코오롱티슈진이 상폐 심사 대상으로 분류될 거라고 보는 견해가 우세한 상황이다.

코오롱티슈진은 현재 거래 정지 상태에 있고 코오롱생명과학(102940)은 사태 발생 전인 석 달 전보다 4분의 1토막이 나면서 불똥이 바이오주 전반으로 튀는 모습이다. 특히 세계 최초라고 홍보했던 유전자 세포치료제인 인보사의 문제가 드러나면서 기존에 허가된 세포 치료제들에 대해서도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자 줄기세포 치료제 관련주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현재 한국이 세계 최다 줄기세포치료제 보유국인 상황인데 검증과 허가 과정에서 미비점이 없었겠느냐는 우려다. 당국은 지난 2011년 파미셀의 ‘하티셀그램 AMI’를 세계 최초의 줄기세포 치료제로 허가한 데 이어 이듬해 메디포스트의 카티스템과 안트로젠의 큐피스템이 허가하는 등 지금까지 4개의 줄기세포 치료제를 허가했다.

줄기세포 치료제 불신 커지며 투자심리도 위축

인보사 사태를 계기로 줄기세포치료제에 대해서도 효능과 안전성이 제대로 검증됐는지 의심받으면서 관련주들이 줄줄이 추락하고 있다. 안트로젠(065660)은 전날 17% 폭락하면서 52주 신저가로 곤두박질쳤고 메디포스트(078160) 강스템바이오텍(217730) 차바이오텍(085660) 등 줄기세포주들이 최근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유전체분석업체인 지노믹트리(228760) 테라젠이텍스(066700) 등도 잇따른 기관 매도에 고개를 떨구고 있다.

한 바이오업체 관계자는 “요즘에는 기업설명회를 진행해도 오히려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미 허가받은 제품에 대해서도 안전성을 따져 묻는 이들이 많은 걸 보면 인보사 사태로 투자심리가 많이 위축된 것 같다”고 전했다.

연구개발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바이오업체들이 최근 잇달아 대규모 증자를 단행하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흐름도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 경계감을 높이는 배경이 되고 있다. 이날 네이처셀이 6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을 비롯해 헬릭스미스(084990) 에이프로젠제약(003060) CMG제약(058820) 등이 최근 1000억원 이상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하며 주가가 급락했다.

또 다른 바이오기업의 IR담당자는 “올해 강화된 외부감사를 거친 바이오 상장사들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잇달아 거액의 자금 조달을 추진하면서 긴장감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관투자자로부터 자금 조달 계획이 있는 게 아니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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