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활동하는 ‘돌콩’. 한국마사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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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경마축제로 불리는 ‘두바이 월드컵 카니발’에서 한국 경주마들이 말발굽을 찍는다.
한국마사회는 ‘두바이 월드컵 카니발(Dubai World Cup Carnival)’에 출전할 한국 대표 경주마 4두를 확정지었다고 22일 밝혔다. ‘두바이 월드컵 카니발’은 2019년 1월3일부터 약 3개월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개최된다.
‘두바이 월드컵 카니발’은 UAE의 부통령 및 총리이자 두바이의 국왕인 셰이크 모하메드의 계획에 따라 1996년부터 시작돼 23회째를 맞았다. 모하메드는 다알리 경주마 목장과 고돌핀 레이싱사 소유주로 세계 주요 경마대회에 참가할 정도로 열성적인 경마팬으로 유명하다.
|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활동하는 ‘최고머니’. 한국마사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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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월드컵 카니발’은 예선과 준결승, 결승으로 구성돼 3개월간 진행된다. 65개의 경주가 포함된 예선과 준결승 상금 총합은 1267만 달러(한화 약 143억원)로 세계 최대 규모다. 결승이 치러지는 3월30일에는 9개 경주에 3500만달러(한화 약 394억원)가 걸렸다.
가장 주요 경주로 일컬어지는 ‘두바이 월드컵’ 단일 경주의 총상금는 1200만 달러(한화 약 135억원)로, 우승마는 이 중 720만 달러(한화 약 82억원)를 가져간다.
주관인 두바이 레이싱 클럽이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두바이 월드컵 카니발’에는 전 세계 17개국에서 202두의 경주마가 출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경주마는 ‘두바이 월드컵 카니발’에 2016년과 2017년에 출전한 바 있다. 총 7두가 출전해 3위안 입상률이 41.2%에 달한다. 특히 원정 2년 만인 2017년에 ‘트리플나인(수, 6, 한국)’이 세계적인 스타 경주마와의 경쟁을 뚫고 준결승을 넘어 결승 진출까지 성공했다.
| 렛츠런파크 부경 소속의 ‘부활의 반석’. 한국마사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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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두바이 월드컵 카니발’을 위해 최종 선정된 4두는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활동하는 ‘돌콩’(수, 4, 미국)과 ‘최고머니’(거, 4, 미국), 부경 소속인 ‘부활의반석’(수, 5, 미국), ‘에이스코리아’(수, 3, 미국)다.
이 중 가장 먼저 출전을 앞둔 경주마는 ‘최고머니’로 1월3일 2410m 경주에 나설 예정이다. 이어 2월 7일 3200m 경주에 출전할 예정이다. 두 경주 모두 한국에는 없는 잔디 주로 경주기 때문에 주로 적응이 관건이다.
지난 9월 국제경주 ‘코리아컵’에서 준우승을 거머쥐며 해외 경주마들과 겨뤄 실력을 입증한 ‘돌콩’은 ‘알막툼 챌린지(GⅡ)’에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알막툼 챌린지(GⅡ)’는 2개의 라운드로 구성돼 1월10일에 1600m, 2월7일에는 1900m를 달려야 한다. ‘부활의반석’도 같은 경주에 도전할 예정이며, 추입력이 좋아 2000m 이상 장거리 경주에 자신 있는 경주마다.
| 렛츠런파크 부경 소속의 ‘에이스코리아’. 한국마사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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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거리에 강한 ‘에이스코리아’는 장점을 살려 1월3일 1200m 경주 ‘두바이 스테익스(GⅢ)’를 노리고 있다. 1월31일에도 동일거리인 ‘알신다가 스프린트(GⅢ)’에 출전해 스피드를 뽐낼 전망이다. 지난 11월 ‘국제신문배’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주마로, 한국 출전마 중 가장 높은 국제 레이팅 104를 보유했다.
예선 경주 성적에 따라 다음 단계 출전권을 얻은 경주마는 3월9일 준결승인 ‘슈퍼 새터데이(Super Saturday)’에 참가가 가능하다. 결승인 ‘두바이 월드컵’은 3월30일에 8개 경주로 구성되어 펼쳐지며, ‘슈퍼 새터데이’ 결과에 따라 출전 여부가 정해진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세계무대에서 한국 경주마의 실력을 입증하는 것은 국위 선양 뿐 아니라 국내 말산업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