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와머니 자회사, 감면 규정 폐지…왜

최근 연체 급증…신규 대출 줄이고 자금 회수에 집중
철수設 또다시 '솔솔'
  • 등록 2018-10-10 오전 6:00:00

    수정 2018-10-10 오전 6:00:00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대부업계 1위 산와대부(브랜드명 산와머니)의 자회사인 YK대부가 최근 장기연체자의 빚을 일부 탕감해주는 화해계약을 전면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단 배경을 둘러싸고 대부업계에서는 경영전략 수정, 국내사업 철수 등 여러 추측이 나온다.

9일 금융감독원 및 대부업계에 따르면 YK대부는 지난 8월 20일부로 원금이나 이자에 대한 감면 규정을 전면 폐지했다. 이에 따라 YK대부의 모든 채무자는 신용회복위원회와 같은 외부조력 없이는 상환금액을 일절 조정받을 수 없다.

YK대부는 지난 2010년 설립된 장기연체 대출채권 전문관리업체로 주로 산와대부로부터 연체채권 등을 매입해 관리·회수하는 업무를 한다. 일본계 대부업체인 산와대부는 YK대부 지분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결정도 산와대부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YK대부의 감면 규정 폐지와 관련해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우선 연이은 법정 최고금리 인하와 소멸시효 완성채권 소각 등을 고려해 경영전략을 수정, 당분간 신규대출을 자제하는 대신 기존 대출을 깐깐히 회수하려는 포석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한 대부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급등한 연체율로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단기간에 회수실적을 높이기 위한 방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선동 자유한국당 의원실이 대형 대부업체 69개사의 신용대출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들 업체의 대출 승인율은 2014년 24.5%에서 올해 상반기 13.4%로 뚝 떨어졌다.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도 대출 승인율이 4.5%포인트 낮아졌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으로 수익성 악화가 심화하기 전에 선제대응에 나선 셈이다.

국내 사업 철수설도 고개를 들고 있다. 또 다른 대부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사업 철수설이 꾸준히 제기됐던 산와대부가 이번에야말로 국내 사업을 접기 위해 자금 회수에 집중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다만 국내 대부업체와 달리 산와머니는 이전에도 원금이나 이자 감면에 까다로운 편이라 고객 불만이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와 리드코프, 웰컴크레디라인대부(웰컴론) 등은 질병이나 실직 등 불가피한 사유로 연체 중인 채무자 등을 대상으로 감면 규정을 적용, 적정 수준 내 상환을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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