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현지시간) 현대차(005380) 고성능차 기술 혁신의 중심인 현대모터스포츠법인(HMSG)을 방문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약 50km 떨어진 알체나우에 위치한 HMSG는 겉에서 보기엔 여느 제조공장 가건물과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그 안에선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과 ‘월드 투어링카 컵(WTCR)’을 휩쓰는 모터스포츠용 고성능차 개발이 한창이었다. 기자가 방문했을 때 워크숍의 현지 엔지니어들은 ‘i20 쿠페 WRC’에 장착한 엔진을 테스트하고 있었다. 380마력의 1.6ℓ터보 엔진이 굉음을 낼 때마다 워크숍 내부가 진동했다.
황인구 HMSG 엔진담당책임은 “이곳에서는 설계를 바탕으로 개발된 각종 부품을 조립, 가공하고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은 물론 바로 랠리에서 주행이 가능하도록 모든 준비를 마친다”고 소개했다.
HMSG의 업무 부서는 △설계 △엔진 △워크숍 △물류 △관리 △마케팅 및 홍보 △커스터머 레이싱 등 크게 7개 부서로 나눠져 있으며, 세부적으로 27개의 업무 영역으로 구분된다. 설계와 엔진 분야는 국제자동차연맹(FIA) 규정을 준수하면서도 랠리에 최적화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각 부품을 개발한다. 워크숍 부서는 엔진 워크숍, 서브 어셈블리 워크숍, 차체 워크숍, 전장 워크숍 및 관리 구역과 총 10개의 메인 어셈블리 베이 등으로 구성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WRC·WTCR 모두 FIA에서 정하는 엄격한 성능 규제가 있기 때문에 기본차의 성능이 얼마나 완성도가 높은지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아무리 좋은 엔진과 부품이 있더라도 기본차에 완벽히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100% 성능 발휘가 어렵다”며 “현대모터스포츠팀은 완성도 높은 기본차에 FIA가 규정한 성능 한도 내에서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도록 각종 부품과 차량을 개발해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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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SG는 2013년 설립 당시 8200㎡ 규모의 부지에 50여명의 직원이 근무를 시작했으며, 이후 사무동 및 경주용차 개발과 제작을 위한 워크숍 공간을 더욱 확대했다. 현재는 1만6000㎡의 부지에 약 250여명의 직원이 WRC 및 WTCR 등에 사용되는 경주용차와 고성능차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HMSG는 2014년부터 5년째 참가하고 있는 WRC를 통해 꾸준히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 데이터들을 남양연구소 고성능차개발센터에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이를 바탕으로 경주용차의 성능 향상을 위한 협업은 물론 양산차의 주행성능 강화에 활용하고 있다.
2015년부터는 WRC 직접 참가 외에도 WRC의 하부 리그라고 할 수 있는 WRC R5(판매용 랠리카) 제작 및 판매, WTCR 차량 제작 및 판매 등 모터스포츠 분야에서의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장지하 HMSG 커스터머 레이싱 담당 과장은 “현재 세계 각지의 TCR 출전팀 중 약 20여개 팀이 현대차 i30 N TCR을 활용해 레이스에 참가하고 있다”며 “올해의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더 많은 팀들이 i30 N TCR을 선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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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판 헨리히 HMSG 마케팅·홍보 담당자는 “우리는 대회가 펼쳐지는 장소에서의 필요 인력의 이동수단과 숙소, 차량과 각종 장비 운송까지 총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WRC와 WTCR에서 현대차 모터스포츠팀이 동반 우승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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