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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경기 가평군 자라섬 캠핑장에 미카엘 아슈미노프(36·Michael Spasov Ashminov) 셰프가 떴다. 예능 TV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로 유명한 미카엘 셰프는 이날은 제4회 이데일리 캠핑 요리 축제 심사위원장으로 참가했다.
불가리아 출신인 미카엘 셰프는 자칭 ‘캠핑 마니아’다. 그는 “본국에서도 자주 캠핑하러 다녔는데 (자라섬처럼) 넓고 평탄한 지역에서 캠핑을 즐기는 게 아니었다”며 “침낭 하나만 들고 깊은 산 속으로 올라가서 한 달간 (산에서) 내려오지 않은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야생 캠핑’에 익숙한 미카엘 셰프가 놀란 건 바로 캠핑 요리 재료였다. 이날 캠핑 요리 축제에 참가한 120개팀은 6개 부문에 걸맞은 다채로운 요리를 선보였다. 미카엘 셰프는 캠핑 요리 재료를 공수해서 레스토랑 메뉴 못지 않은 요리를 선보인 참가팀에 혀를 내둘렀다.
그는 “캠핑하면 산에 사는 개구리나 뱀을 잡아서 요리하거나 잎을 뜯어 허브차를 만들어 마셨다”며 “이렇게 다양한 재료로 캠핑 요리를 만들 줄은 몰랐다”라고 말했다.
미카엘 셰프는 참가팀이 만든 요리를 맛보면서 매번 엄지를 치켜들었고 “정말 맛있다”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참가팀이 쓰는 식재료에도 관심이 많았다. 청어 젓갈을 직접 맛보기도 했고 치즈와 생크림, 버섯 등을 섞은 자체 크림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묻기도 했다.
올해 처음 심사위원장을 맡은 미카엘 셰프 곁엔 든든한 조력자가 있었다. 바로 미카엘 셰프의 어머니였다. 그는 참가팀 요리를 맛보는 미카엘 셰프 곁에서 의견을 나누고 아들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미카엘 셰프는 “폴란드에서 살던 어머니가 은퇴해서 석 달 전 한국으로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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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 태생으로 폴란드인 모친과 불가리아 부친 사이에서 태어났다. 만 14세였던 8학년부터 특수목적교육 과정인 요리학교에 입학해 4년간 요리를 배웠다.
요리학교를 졸업한 뒤 2002년 웨스틴조선호텔 이탈리아 레스토랑인 ‘베키아앤누보’에서 근무하면서 한국 생활을 시작했다. 2014년부터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하면서 인기를 얻었다.
현재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국내 유일 불가리아 음식점인 ‘젤렌’(ZELEN)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