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의 경우처럼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여행 전 해당 국가에 대한 많은 정보들을 꼼꼼히 체크하지만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 하지만 여행 전 예방접종을 소홀히 한다면 되려 건강을 잃고 돌아올 수 있다. 보다 건강하고 즐거운 휴가를 위해 여행 전 국가별로 요구되는 예방접종을 미리 확인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아프리카, 중남미= 황열 예방접종
아프리카, 중남미 내 몇몇 국가들은 입국 시 황열 예방접종에 대한 증명서를 요구하고 있어 반드시 여행 전 접종을 받아야 한다. 황열은 모기를 통해 황열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나타나는 질환으로 발열, 근육통, 두통,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난다. 황열은 사하라사막 남쪽 아프리카와 남미 열대지방에서 해마다 환자 8만4000∼17만 명이 발생하고, 매년 사망자도 6만 명에 달한다.
접종 후 항체가 형성할 수 있도록 출국하기 적어도 10일 전에는 예방접종을 해야 하고, 보통 한 번 접종하면 면역력이 평생 유지된다. 귀국 후 1달 동안은 헌혈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질병관리본부는 권고한 바 있다.
특히 지난 4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탈리아를 홍역 위험국으로 지정하고, 이탈리아 방문객의 경우 홍역 예방접종 여부를 확인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 동남아시아 = A형 간염과 말라리아 예방접종
동남아시아 지역은 오염된 물이나 음식으로 전염되는 콜레라, A형 간염 등의 전염병을 유의해야 한다. 되도록 불결한 음식은 피하고 깨끗한 식수를 마시며 항상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특히 동남아 등 해외에는 A형 간염이 많으므로 최소 여행 2주 전에 미리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
말라리아는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전염 질환이다. 기본적으로 긴 의복을 입고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예방적 화학요법을 사전에 받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말라이아 예방접종은 주사제가 아닌 경구약으로, 말라리아 유행지역으로 여행이 예정되어 있다면 적어도 1주 전에는 병원에서 예방약을 처방받는 것을 권고한다.
대림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최은주 진료과장은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여행 전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며 “물론 예방접종이 해외여행 시 걸릴 수 있는 모든 감염병을 예방할 수는 없지만 가능한 백신 접종과 일반적인 예방법을 사전에 준비하는 편이 좋고, 백신의 경우 필요한 예방접종 기간이 다르므로 최소 2개월 전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