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삼척 산불 '천년 목재 금강송 소실 우려'

  • 등록 2017-05-09 오전 6:10:00

    수정 2017-05-09 오전 6:10:00

분주한 산불 진화 작업 사진=연합뉴스. 8일 오후 강원 삼척 도계읍 인근 산림에서 군 헬기가 분주히 물을 뿌리고 있다.
[이데일리 e뉴스 정시내 기자] 지난 6일 발생한 강원도 삼척 산불이 100㏊ 넘는 산림을 태웠다. 이 가운데 금강송 소나무 소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강원도 등 산림 당국은 진화헬기 등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잔불 진화와 감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산불피해 면적은 삼척 100㏊, 강릉 57㏊ 이상이다.

이번 산불로 강릉·삼척에서 약 40여 채 가옥이 불에 탔다. 이재민은 78명이 발생했다. 또한 강원도 삼척에는 고궁 및 문화재 보수와 복원에 쓰이는 금강송(金剛松)가 자라고 있어 나무 소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강송은 춘양목(春陽木)으로 불린다. 나이테가 조밀하고 송진 함유량이 많아 잘 썩지 않고 갈라지지 않아 조선 시대부터 우수한 목재로 인정받았다. 경복궁과 같은 궁궐에 대들보로 이용된 훌륭한 목재다. 우리나라 국보 1호인 숭례문(남대문)은 2008년 2월에 화재로 전소돼 2010년부터 3년 동안 복원됐다. 당시 복원에 쓰인 목재 역시 금강송이다.

산불이 난 강원도 삼척 도계읍 점리 지역은 소나무 단순림으로 불에 타기 쉬운 침엽수로 수로 이뤄져 있다. 특히 점리지역과 금강송 집단 육림지인 중경묘는 불과 20km 미터 안팎으로 산불 진화 후 뒷불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

현재 대부분의 큰불은 잡혔지만 건조 경보와 강풍주의보가 내려져 있어 이후 상황은 예측하기 어렵다. 현재 피해 조사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금강송 소실 등 피해규모는 더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소방당국은 산불 진화가 완료되는 대로 화재 원인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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