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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진영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29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_박근혜 시민촛불’을 개최한다. 대통령 연설문 수정 등 ‘비선 실세’ 국정 농단 사실이 드러난 이후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첫 주말 집회인 만큼 수만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한 ‘광우병 촛불 시위’ 이후 8년 만에 주말 도심에서 대규모 촛불 시위가 열리는 셈이다.
투쟁본부 관계자는 “최순실 정국이 계속된다면 매주 집회 참가자는 늘어날 것이고 오는 11월 12일 열리는 ‘민중총궐기’에선 약 20만명의 시민이 모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의 하야와 청와대 비서진·내각의 총사퇴, 새누리당 해체를 촉구한 투쟁본부는 다음달 1일부터 12일까지 매일 저녁 촛불집회를 여는 등 비상 시국행동을 벌일 계획이다.
최씨와 박 대통령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면서 일반 시민들도 대거 거리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건설회사에 다니는 이모(29)씨는 “최근 언론 보도를 보니 ‘그동안 최순실이란 일개 개인에 의해 국가 전체가 움직여 왔던 것인가’란 생각이 들어 소름이 끼치면서도 한심하기 짝이 없다”며 “오늘 열리는 촛불집회에 무조건 참가해 정부를 규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