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우의 스카이토피아]美 최대 드론업체, 건설현장에 도전장

3DR, 소니·오토데스크와 손잡고 건설현장 솔루션 '사이트스캔' 개발
공중촬영 통한 설계·감리·점검 등 기능으로 비용 낮추고 안전성 제고
  • 등록 2016-04-10 오전 10:10:09

    수정 2016-04-10 오전 10:10:09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북미 최대 드론업체 3D로보틱스(이하 3DR)가 소니, 오토데스크와 손을 잡고 건설현장에 사용되는 새로운 솔루션을 개발했다. 드론을 이용한 이번 솔루션은 건설현장의 안전성을 제고하고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3DR이 가지고 있는 드론기술과 소니의 카메라 및 영상처리 기술, 오토데스크의 건설 설계용 프로그램 기술이 만나 탄생한 솔루션의 이름은 ‘사이트스캔(Site Scan)’이다. 즉, 공중에서 건설현장을 촬영해 얻은 데이터로 여러가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3D로보틱스의 솔로와 사이트스캔 장비. 사진=3D로보틱스
건설현장에서는 설계를 위해 높은 곳에서 조망을 해야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기존에는 사람이 높은 곳에 올라 눈으로 확인하거나 위성사진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위성사진의 경우 실시간 현장 확인이 어렵고 사람이 높은 곳을 올라 확인한다 해도 정확한 측정은 불가능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형 토목공사 현장에서는 유인기를 띄워 확인하는 방법도 있지만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이번 솔루션은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으면서 건설현장 가까이서 고화질 촬영이 가능해 지금까지의 문제점을 획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방법으로 손꼽힌다.

이번 솔루션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바로 조종기술이 거의 필요 없다는 점이다. 사이트스캔은 드론전문가가 아닌 건설전문가를 위한 솔루션이다. 그만큼 드론조종이 미숙하더라도 쉽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사이트스캔은 태블릿 화면에 보이는 일정 건설현장 구역을 손가락으로 지정해주는 것만으로 모든 운항이 이뤄진다. 드론은 지정된 구역의 경로를 계산해 자동으로 운항한다. 이륙부터 비행, 착륙 전 과정이 자동으로 이워져 특별한 조종법을 배울 필요가 없다.

사이트스캔의 기능은 탐색, 조사, 점검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 탐색은 건축물이 완성됐을 때를 가상해 만든 3D 모델링을 할 때 필요하다. 건축물이 지어질 위치 주변을 항공촬영해 데이터를 얻은 후 여기에 3D 가상 모델을 덧씌우는 작업을 한다.

조사는 설계, 감리, 시공 등 건설 전과정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해주는 기능을 하며 오토데스크의 여러 소프트웨어를 통해 실행된다. 솔로를 이용해 모은 데이터를 오토데스크의 프로그램을 통해 목적에 맞게 활용하는 방식이다.

점검은 노후화된 건축물, 교량 등 사람이 꼼꼼히 점검할 수 없는 건축물을 점검할 때 사용하는 기능이다. 건축물 곳곳을 근접촬영할 수 있으며 줌인기능으로 더욱 면밀한 점검이 가능하다.

3DR은 이번 사이트스캔 개발로 본격적인 B2B(기업 간 거래)시장 진출을 시작했다고 한다. 민수용 시장에 비해 더욱 산업화 활용도가 높은 B2B시장 진출로 단순 취미용이 아닌 산업 역군으로 드론을 키우겠다는 포부다.

3DR 관계자는 “사이트스캔은 단순 건설현장 외에도 통신망 정비, 지리정보시스템(GIS), 에너지설비 관련 사업,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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