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영업조직 개편 가속..서비스 차별화 및 시너지 제고

  • 등록 2015-12-13 오전 7:00:00

    수정 2015-12-13 오전 11:26:26

△한국씨티은행이 최근 개점한 차세대 자산관리 센터 ‘씨티골드 반포지점’ [사진=씨티은행 제공]
[이데일리 이성기 최정희 기자] 씨티골드(금융자산 2억~10억원) 고객이던 A씨는 최근 자산관리(WM) 상담을 위해 서울 서초구 차세대 점포 ‘씨티골드 반포지점’을 찾았다. 반포지점의 포트폴리오 카운슬러·WM상품부·신탁부 등 직원들이 팀을 이뤄 A씨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검토한 결과 주식 투자 비중을 조금 줄이는 대신 채권에 30%이상 투자하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 A씨는 맞춤형 자산관리서비스 ‘포트폴로리오 360’ 상담을 통해 해외 채권(미화 60만 달러)과 글로벌수익채권(10억원)에 가입한 뒤 씨티골드 프라이빗 클라이언트(CPC) 고객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주기적으로 환율 수준을 검토하고 채권 종목을 선정해 매월 채권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투자를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산관리서비스, 통·폐합을 통한 점포 효율화, 그룹화를 통한 시너지 제고…. 은행 영업 점포점이 변하고 있다. 기존과는 다른 차원의 서비스 제공은 물론 점포 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 제고 등 영업력 강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점포의 덩치를 줄이는 대신 찾아가는 서비스를 통한 고객과의 접점 확대 방식도 선을 보이고 있다. 모바일·인터넷뱅킹 업무 처리 비중이 상승하면서 고객들의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는 데 따른 불가피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은행 점포는 변신 중…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7월부터 일부 지역에 통합 점포 개념인 ‘커뮤니티’를 시범운영 중이다. 인근 점포 10~12곳를 하나의 지점 단위로 묶은 것으로, 인력 교차 투입과 함께 성과 평가 역시 커뮤니티 단위로 한다. 이는 협업을 통한 업무 효율성 강화와 지점 간 원활한 전문인력 교류를 위한 차원이다. 신한은행은 ‘커뮤니티’ 시범운영 결과에 따라 조만간 영업점 및 인력 개편에 나설 예정이다.

KB국민은행도 내년부터 전국 영업점을 상권별로 그룹화 한다. 1155개 영업점을 상권별로 나눠 100~200여개로 그룹화하고, 소그룹 관리를 위해 영업본부를 따로 운영하는 3단계 방식으로 영업 조직을 재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수석 지점장인 소그룹장이 5∼10개 지점을 직접 운영·관리하는 형태로 전환돼 영업력을 강화할 수 있고 직원들에 대한 실적평가도 더욱 철저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조직 개편안을 내놓은 농협금융도 은행 영업점을 ‘허브앤스포크’ 방식으로 재편한다. 허브(Hub)는 바퀴, 스포크(Spoke)는 바퀴살이란 뜻으로 허브 센터와 스포크 영업점으로 구성된 ‘클러스터’를 구축해 영업점 간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차별화 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씨티골드 반포지점’ 같은 차세대 자산관리 센터를 2016년부터 10곳 추가 개설할 방침이다.

탄력 운영과 찾아가는 서비스..모바일 연계 전략 필요

우리은행은 내년부터 신개념 방문 채널 서비스 ‘아웃도어세일즈(ODS·Out-Door Sales)’를 시작한다. 영업본부 33곳을 중심으로 태블릿 PC를 이용, 직원이 고객을 직접 찾아가 은행 창구에서만 할 수 있었던 금융상품 신규 가입, 통장개설, 카드발급 신청, 대출업무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지방은행들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BNK금융 경남은행의 소형 점포인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지점. [사진=경남은행 제공]
BNK금융 경남은행은 고객 중심의 특화된 금융 서비스 제공을 위해 경남·울산 지역 주요 상업지구와 관공서 등지에 소형점포 6곳을 개점했다. ‘소형점포’는 기존 영업점의 3분의 1 수준 면적에 3~5명 내외의 소수 직원이 근무하는 영업점이다. 일부 지역에선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영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특히 야간 유동 인구가 많은 지점의 경우 자동화코너를 연중 24시간 가동한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지역 내 금융사각지대 해소와 금융 수요 충족을 위해 수립한 ‘소형화 다점포’ 전략에 따라 소형점포를 개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영업점 변화 추세에 맞춰 조직개편 뿐 아니라 마케팅 방식도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성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모바일 채널의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모바일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되 영업점과의 연계를 통한 시너지 창출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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