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지인으로부터 부동산분야 담당기자라는 이유로 받은 질문이다. 확인 결과 마포구 성산동에 위치한 이 아파트는 지은지 20년 정도 된 소형 단지로, 130가구가 조금 넘는 ‘나 홀로 아파트’다. 최근 부동산시장이 살아나면서 이 아파트도 덩달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었다.
‘나 홀로 아파트’는 일반주택가 또는 여러 아파트 단지 사이의 좁은 땅을 활용해 지어진 소규모 아파트를 말한다. 100가구 전후의 1~2개동 짜리를 보통 가리킨다. 1990년대만 해도 단독주택가에 있는 여러 세대가 합쳐 1~2개동 아파트를 짓는 재건축(칼아파트) 붐이 일었지만, 최근엔 대단지를 선호하기 때문에 흔하지 않다.
이로 인해 남아 있는 ‘나홀로 아파트’는 보통 지은 지 20년 이상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최근에 지어진 것이라면 오피스텔이나 도시형 생활주택, 상가주택 형태가 많다. 부동산시장에서는 일반적으로 ‘나 홀로 아파트’에 대해서는 투자성이 적다고 본다. 실제로 그러한지 전문가들이 꼽는 ‘좋은 아파트 고르기’의 몇 가지 기본적인 원칙을 들여다 보자.
둘째 원칙은 학군이 얼마나 잘 형성돼 있는가이다. 우리나라는 교육열이 유난히 높다.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부모들은 기본적으로 아파트 안에 학교가 위치한 곳을 선호한다. 중학교는 공립보다 사립 선호도가 높은 만큼 사립중학교로 배정받을 수 있는 아파트 인기가 높다. 또 학원가가 잘 형성돼 있어 자녀가 집과 학원을 걸어서 이동할 수있는 위치의 아파트를 선호한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이나 양천구 목동 지역 아파트가 비싼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셋째는 주택형 크기다. 최근에는 실수요 위주로 시장이 움직이면서 중대형보다 소형아파트 선호도가 높다. 중대형은 관리비나 세금 부담이 커 환금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단지 규모도 중요하다. 단지가 큰 곳은 상대적으로 커뮤니티시설이 잘 갖춰지고 주변에 도로, 공원, 학교 등 기반시설도 잘 정비된다. 또 가구 수가 적은 단지에 비해 공동관리비 부담이 적다. 이외에도 얼마나 친환경적 요소가 많은가, 유명브랜드 아파트인가 등도 좋은 아파트 고르기 기본원칙에 들어간다.
하지만 모든 ‘나 홀로 아파트’가 그렇다고 볼 수는 없다. 특히 요즘처럼 전·월세난이 심한 시기엔 ‘나 홀로 아파트’도 집값이 상승하는 분위기다. 기자의 지인이 말한 아파트의 경우 전철역이 가까운 역세권 아파트다. 또 전용면적 84㎡이하의 소형으로 구성돼 있다. 저렴한 전·월세를 찾는 젊은층이 몰리면서 최근 집값도 오른 것이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집값이 몇년 째 제자리걸음이더니 전셋값이 턱 밑까지 따라오면서 집값을 끌어올렸다”며 “아예 집을 사려는 젊은 부부들도 많다”고 전했다.
하지만 신호부부라면 이러한 ‘나 홀로 아파트’를 사기 전에 여러가지 사항을 체크해봐야 한다. 앞으로 자녀가 생길 경우 학교가 멀어 어려움이 생길 수도 있다. 또 지은지 20년 이상된 아파트는 새 아파트보다 감가상각이 빠르다는 것도 고려할 점이다. 다만 소형아파트를 전·월세로 임차해 임대수익을 노리려는 투자자라면 매입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상대적으로 대단지 아파트보다 저렴한 편인데다 역세권 소형아파트라면 임차수요가 많은 편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