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척추관협착증, 척추관 주변 신경 압박 '증상 일으켜'

  • 등록 2015-06-18 오전 4:03:30

    수정 2015-06-18 오전 4:03:30

[하주경 남기세병원 원장] 최근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척추질환 중 허리디스크 질환 보다 척추관 협착증이 늘어나고 있다. 척추관은 척추 뼈의 척추신경 다발이 통과하는 관인데 척추관 주변의 조직이 불필요하게 커지면서 신경을 압박하여 증세를 일으키는 질환이 척추관 협착증이다.

척추관 협착증의 원인은 척추가 노화돼 퇴행성 변화를 거치면서 척추가 불안정해지고 불안정한 척추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척추관 내부의 인대가 불필요하게 두꺼워지면서 발병하게 된다. 주된 증상은 요통, 엉덩이 허벅지의 당기는 통증, 다리의 저리고 시린 증상이며 심해질 경우 백미터만 걸어도 다리가 아파 걸을 수 없어 주저앉기도 한다. 다리에 주 증상이 있어 다리에 병이 생겼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엉덩이 허벅지에도 통증이나 당기는 증상이 있다면 척추관 협착증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척추관 협착증은 나이가 들면서 진행되며 40대부터 시작해 50~60대 더 악화된다. 특히, 50대 여성은 폐경 이후 척추 자체가 노화하고, 호르몬 변화로 인대가 늘어나기 때문에 척추관 협착증에 더 취약하다.

척추관 협착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허리를 비틀거나 구부리는 동작은 피하고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옮길 때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신발은 굽이 너무 높거나 딱딱한 것은 좋지 않다. 척추관 협착증 예방에 좋은 운동으로는 걷기, 수영 등의 운동을 들 수 있다. 천천히 걷는 것 보다는 팔을 앞뒤로 크게 흔들면서 허리를 꼿꼿이 펴고 파워 워킹을 하는 것이 허리 근육 강화에 도움이 된다. 특히 수영은 물의 부력을 활용해 척추관절에 가해지는 무게를 줄일 수 있어 효과적이다.

흡연자라면 금연이 척추관 협착증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 담배연기의 일산화 탄소가 디스크나 척추 조직의 미세 혈관의 수축을 유발하며 허혈을 유발해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무거운 것을 드는 운동이나 조깅, 골프 등 척추관절에 무리가 가는 운동 역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운동에 앞서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과 척추관절을 이완하는 게 좋다.

척추관 협착증을 제때 치료를 받지 않으면 통증이 갈수록 심해져 걷기가 힘들거나 감각마비, 대소변 장애, 하지근력 저하 등 증세가 악화될 수 있다. 척추관 협착증의 치료법으로는 약물치료와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이 있다. 좁아진 척추관 부위를 풍선으로 넓히는 척추협착 풍성확장술과 같은 수술을 활용하기도 하며 너무 좁아진 경우나 척추의 불안정이 심해 척추체가 흔들거릴 정도라면 수술로 치료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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