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200억원대 회삿돈을 횡령하고 미국에서 800만달러 상당의 도박한 혐의를 받고 있는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62)이 임직원을 동원해 12억원을 빼돌린 정황이 검찰에 추가로 포착됐다
2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한동훈 부장검사)는 1일 회삿돈으로 원정도박을 한 혐의를 받는 장세주(62) 동국제강 회장의 사전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지난달 28일 새벽 장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한차례 기각했다. 당시 검찰은 장 회장이 2005년부터 올해 3월까지 해외에서 중간재 등을 구매하면서 거래대금을 부풀리는 방법으로 회삿돈 210억여원을 횡령했다는 혐의를 적용했다.
장 회장은 또 2013년 11월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 호텔에서 판돈 800만달러(86억여원)를 걸고 상습적으로 도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빼돌린 회삿돈 가운데 일부를 도박에 쓴 것으로 판단했다.
첫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검찰은 보강수사를 해 12억원대 횡령과 6억원대 배임수재 정황을 추가로 확인했다. 장 회장은 2012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철강 자재 부산물을 무자료 거래하면서 12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2008년 대리점주에게서 골프장 회원권과 고급 수입 승용차 등 시가 6억여원 상당의 금품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장 회장의 구속 여부는 다음 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