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 총재를 맡으면서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위원으로도 일하고 있는 옌스 바이트만이 일각에서 기대하는 ECB의 국채 매입에 대해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 옌스 바이트만 분데스방크 총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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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트만 총재는 1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에서 가진 한 연설에서 “우리는 현재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시스템을 미국이나 일본, 영국 중앙은행과 신중하게 비교해 봐야 한다”고 운을 뗀 뒤 “우리는 유로화를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국가들의 각 개별 중앙은행들이 있고 별도로 ECB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독일 입장에서는 현재 ECB의 통화정책도 너무 확장적이며 지금보다 더 전면적인 부양정책은 굳이 필요하지 않다”며 국채 매입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입장과 전면 배치되는 것이다. 앞서 드라기 총재는 커버드 본드와 자산유동화증권(ABS) 매입, 4년만기 장기대출 도입 등 부양책을 발표하면서 “이런 조치들이 불충분하다고 판단되면 다른 비전통적인 부양책을 꺼내들 수 있다”며 국채 매입 재개 가능성을 강력 시사한 바 있다.
현재 ECB 안팎에서는 유로존의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4%에 그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그는 “일각에서 우려하는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악순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도 말했다.
다만 바이트만 총재 역시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ECB 목표치인 2%는 분명히 밑돌고 있으며 너무 오랫동안 너무 낮은 인플레이션이 유지되는 것은 우리가 당면한 도전”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