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이 발표한 ‘패러다임 전환형 과학연구와 노벨상’ 보고서에서 서울대 홍성욱·이두갑 교수는 지난 30년간 노벨상 수상자의 연구내용과 사회 기여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패러다임 전환형 연구는 새로운 이론을 창안하거나 새로운 현상 창조·실험방법 고안, 새로운 측정방법·측정도구 고안 등을 의미한다.
이같은 패러다임 전환형 연구는 특성상 기존의 패러다임과 충돌하거나 모순되는 면이 있고, 이로 인해 연구비 지원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경우도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노벨 물리학상의 경우에는 실험실에서 요구되는 새로운 도구의 개발, 즉 기구적 패러다임 창출에 대한 수상 사례가 증가했다. 기구적 패러다임에 있어서도 학계 내부의 문제 해결과 함께 응용 가능한 공학기술의 발달에 기여하는 연구들이 수상하는 경우가 많았다.
노벨 생리의학상은 실험 및 도구적 성격의 연구가 중심을 이뤘으며 새로운 환경 발견의 실용화와 인류 보건에 대한 공헌이 강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노벨상과 관련해 전세계 각국이 펼치고 있는 정책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일본의 경우는 선진연구기관 및 개발도상국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연구허브를 구축하고 창의적 우수 연구자 육성 정책을 펼쳤다. 중국은 익히 알려진대로 백인계획, 천인계획 등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학자를 영입하고 있으며, 독일은 고등교육 향상, 기초과학연구 진전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은 기반기술 및 연구시설 확보가 과학기술적 성과 창출에 필수적이라는 인식 하에 이에 대한 지원을 늘려가는 추세다.
연구진은 “노벨상은 목표가 아니라 연구의 폭과 깊이가 확장되고,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연구문화가 확대될 때 생기는 부산물”이라면서 “지금 중요한 연구만 중점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아닌 미래 가능성을 지닌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중·장기적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는 7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8일 물리학상, 9일 화학상 등의 노벨상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