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의 우드스톡` 버크셔 주총 개막..3만7000명 운집

4일 오마하서 개최..기상-항공악화속 사상최대 참가
차기 인수대상에 관심..카스 매니저와 Q&A도 주목
  • 등록 2013-05-04 오후 8:43:56

    수정 2013-05-04 오후 8:46:11

[오마하(네브라스카주)=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자본주의의 우드스톡`으로 불리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연례 주주총회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궂은 날씨와 항공기 결항 및 연착 사태 등 열악한 환경에서도 참석자들은 더 늘었고, 관심이 집중된 워렌 버핏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과의 4시간여의 마라톤 질의응답(Q&A) 세션도 어느 때보다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버크셔 주총이 열리는 오마바 센추리링크센터
버크셔 해서웨이는 4일(현지시간) 오전 약간의 진눈깨비가 흩날리는 가운데 본사가 있는 네브라스카주 오마하 시내의 센추리링크센터에서 주총을 개최한다.

버크셔측은 올해 주총에 참석하는 주주와 언론인 등이 작년보다 3% 늘어난 3만7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은 물론이고 독일, 에스토니아, 중국, 일본 등 전세계 46개국에서 참석자들이 모인다.

물론 전날 기상 악화와 재정지출 자동삭감 조치인 시퀘스터로 인한 항공 관제사 부족으로 오마하로 오는 항공기들이 결항되거나 연착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참석자들이 애를 먹긴 했지만, 참석 취소를 통보한 사례는 거의 없었고 전체의 60%는 버크셔 본사가 있는 네브라스카주에서 올 것으로 예상돼 참석자가 작년보다는 늘어나 사상 최대가 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시카고 오헤어공항에서 우연히 만난 독일 자산운용사인 아카티스의 헨드릭 레버 CEO는 “우리 회사에서 버크셔 주식을 100주 이상 보유하고 있어 18년째 버크셔 주총에 참가해왔다”며 버크셔 주총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그는 예약한 항공기가 결항되자 5시간 이상을 기다려 다른 비행기로 갈아타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이번 버크셔 주총에서는 버핏의 차기 인수대상과 버크셔에 대한 전망, 후계자 문제 등의 이슈들이 관심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워렌 버핏(오른쪽) 회장과 찰리 멍거(왼쪽) 부회장
늘어나는 현금 보유와 상대적으로 둔화된 자산가치 성장에 대한 대답으로 버핏이 또다른 코끼리(인수후보)에 대한 힌트를 주지 않을까 주목되는 가운데 최근 인수한 H.J하인즈에 대한 답변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자신의 투자원칙을 깨고 상대적으로 고평가된 기업을, 3G캐피탈이라는 다른 기업과 공동으로 인수했고 인수후 처음으로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는 등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전날 한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후계자가 여성이 아닌 남성이라는 점을 공개한 버핏이 보다 구체적인 언급을 내놓지 않을까 하는 점도 지켜볼 대목이다.

참석자들이 가장 기대하는 버핏 CEO, 찰리 멍거 부회장과의 Q&A도 올해 변화를 줬다.

작년에는 보험업계 애널리스트 3명을 추가해 버크셔의 중요 사업부문인 보험관련 질문을 늘리고, 일반 관객석에서의 질문은 3분의 1로 제한하면서 불만이 다소 제기됐던 만큼 올해에는 보험업계 질문을 줄이고 질문도 공평하게 안배했다.

보험업계에서는 노무라증권의 클리프 갤런트 보험담당 애널리스트 1명만 초청하고, 조너선 브랜트 루언, 컨니프앤골드파브 제너럴 애널리스트와 덕 카스 시브리즈 파트너스매니지먼트 매니저를 추가로 초청했다. 이들 애널리스트들이 각각 6개의 질문을 하고, 언론쪽에서 18개의 질문을, 추가로 관객석에서 나머지 18개 질문을 할 수 있도록 배정했다.

특히 카스 매니저는 버크셔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쏟아내며 공매도 대상에 올렸던 인물로 유명하다. 레버 CEO도 “올해 초청됐다는 헤지펀드 매니저와의 대담에서 어떤 얘기들이 오갈지 궁금하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버핏은 “우리는 어떤 질문을 받게 될지 전혀 힌트도 얻지 못한 상태”라며 “우리는 대답하기 힘들 질문일수록 더 좋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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