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2013년 계사년은 증시에 또 어떤 한해로 기록될까.
21일 현재 내년 증시 전망을 낸 증권사 19곳의 코스피 예상지수를 집계한 결과, 최저 1700선부터 최고 2554선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증권사는 상반기에는 지지부진해도 하반기에 오르는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을 예상했다. 내년 1분기에는 미국 재정절벽 우려나 유럽 신용위험, 경기 불확실성에 변동성 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내년 2분기를 지나 하반기로 갈수록 증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나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무엇보다 증시의 든든한 버팀목은 글로벌 유동성이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 재선으로 느슨한 통화정책 기조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고, 유럽이나 일본의 돈 풀기도 이어질 전망이다.
SK증권은 내년 외국인 투자자가 연간 15조원대 순매수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3조 75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으니 올해와 비슷하거나 상회할 전망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 신정부 출번에 따른 경기 자극, 글로벌 국가의 내수중심 경기부양, 2분기 이후 미국 양적효과 가시화 등이 증시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며 “1분기까지 조정국면을 보이고 연말까지 완만하게 상승하는 나이키형 패턴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유망주는?..내수주·IT주 추천
우선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IT와 자동차, 중국 내수관련주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력 수출업종인 IT의 경우 국내 기업의 경쟁력이 유지되는 가운데 수급호전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자동차업종은 이익안정성과 질적 성장 여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저성장 국면에서는 내수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책기조가 내수 중심으로 바뀔 수 있고, 환율이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내수주 선호현상이 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익 모멘텀도 빼놓을 수 없는 조건이다. SK증권은 IT와 필수소비재가 내년 이익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각각 23.8%, 15.5%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IT 하드웨어, 정유화학, 통신, 운송, 제약·바이오 등의 이익증가율이 상대적으로 강할 것으로 기대했고, 신영증권은 하반기 들어 금융주와 건설주가 저평가 매력과 주택경기 안정에 힘입어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