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양적완화 규모가 문제

  • 등록 2010-10-19 오전 8:09:33

    수정 2010-10-19 오전 8:09:33

마켓 인 | 이 기사는 10월 19일 07시 39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 인`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김유정 기자]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양적 완화조치를 시행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지만 그 규모에 대해서는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을 담고 있는 표현이다.

이제 시장은 더 이상 양적완화 그 자체에 대한 기대감에는 크게 반응하지 않는 단계인 듯 하다. 그 규모가 얼마나 될 것이냐는데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지난해 1차 양적완화 조치시 달러인덱스는 고점대비 16% 밀렸다. 같은기간 유로화는 20% 올랐다. 2차 양적완화가 오는 11월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기 시작한 지난달부터 달러인덱스는 8% 하락했고, 유로화는 10% 올랐다. 지난해 1차 양적완화 조치의 절반 수준이 움직인 셈이다.

지난해 실시된 양적완화의 규모는 1조7000억달러. 이 절반 수준인 8500억달러 규모의 유동성이 풀린 것과 비슷한 시장 변동폭이다.

기준은 이 정도가 될 듯하다. 8500억달러를 기준으로 이보다 적은 규모라면 실망감에 따른 차익매물이 나오며 숏커버가 일어나 달러화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이 경우 달러캐리의 속도도 둔화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달러화의 약세를 점치더라도 단기 반등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미국시간으로 19일 발표되는 9월 주택착공은 58만~60만건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월 주택착공은 예상치를 크게 웃돈바 있어 이번달 이같은 흐름이 이어지며 미국의 경기회복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줄지 관건이다. 단, 지표가 호조를 보이더라도 달러화 반등을 예상하긴 어렵다. 지표가 견조하게 나올 경우 양적완화 규모 축소 가능성을 불러올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번주에는 다우 기업 3분의 1과 S&P500 기업 5분의 1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대대적인 `어닝 위크`다.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네소타 연은 총재와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은 총재 연설도 예정돼 있어 양적완화 규모에 대한 힌트가 나올지 주목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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