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분양시장은 선택의 폭이 넓어진 만큼 최근 지속되고 있는 시장 양극화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했다.
◇ 연말 분양물량 6만여가구.."양극화 심해질 것"
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이달부터 올해 연말까지 서울 및 수도권에 공급되는 신규 아파트는 총 6만5223가구다. 일반분양 물량만 4만2609가구에 이른다. 서울 1만6071가구, 경기 4만5075가구, 인천 4077가구 등이다.
신규 분양아파트가 연말에 집중되면서 분양시장 활기는 계속되겠지만 한편으로는 아파트 단지별로 청약 성적이 극명하게 대비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연말까지 서울 및 수도권에서는 서울 은평뉴타운, 인천 청라·송도 등 경제자유구역과 경기도 광교신도시, 남양주 별내지구 등 이미 분양성이 입증된 지역에서 1~2주 차이로 잇달아 분양이 진행된다. 하지만 수요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진 만큼 연말 분양시장에서는 이들 지역에서조차 `쏠림 현상`이 발생해 미분양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전문가들 역시 이같은 견해를 내놓고 있다. 부동산114의 김규정 부장은 "신규분양물량이 많고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올해 말, 내년 초에도 분양 시장은 활기 보일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물량이 많은 만큼 일부 인기지역에 수요가 편중될 가능성도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 매매시장 약세 지속..일부지역 `급매물` 예상
반면 분양시장에 수요가 몰리면서 기존 주택시장은 더욱 침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DTI규제와 자금출처조사, 금리 상승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는 강남권 고가아파트는 물론 신규 분양아파트 수요와 겹치는 서울 및 수도권 중형아파트의 약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대표는 "유망지역 아파트 분양이 예고돼 있는 만큼 분양시장 활기는 기존 매매시장의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유망 분양아파트 물량이 소진되기 전까지 기존 매매시장 침체는 더욱 길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강남을 비롯한 일부 지역의 경우 최근들어 급매물 형태의 매물이 조금씩 시장에 나오고 있다는 것이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 내집마련..기존 주택 `급매물`도 노려야
이에 따라 올해 말, 내년 초 주택구입 의사가 있는 사람이라면 기존주택과 신규분양주택 모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청약통장이 있고 가점 등에서 유리한 사람들이라면 수도권 신규 분양아파트가 유리하다. 반면 청약가점이 낮은 사람은 기존 매매시장에서 나오는 급매물 위주로 집을 알아봐야 한다.
분양시장 물량이 늘어나는 만큼 순위 내 분양보다 일시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미분양 물량을 노리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미분양이 발생할 경우 건설업체들이 이를 털어내기 위해 추가 혜택을 부여하면서 특별분양에 나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김규정 부장은 "이미 서울 및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이 떨어진 매물들이 나오고 있어 기존 주택시장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며 "무엇보다 자신의 자금사정을 고려해 내집마련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