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국헌기자] 일부 투자자들이 올해 국제 유가가 300달러까지 갈 것으로 베팅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최근 유가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날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8월 인도분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일 대비 0.7% 상승한 배럴당 140.97달러로 마감했다.
NYMEX 자료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오는 12월 WTI 가격이 배럴당 300달러까지 가야 수익을 낼 수 있는 콜 옵션을 1402계약 사들였다. 투자자들이 지금까지 베팅했던 유가 최고치는 275달러였다.
1개당 18센트하는 콜 옵션은 복권 같은 성격이지만, 투자자들 사이에 유가 기대심리가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수급 차질 전망과 이란-이스라엘 전쟁 우려로 최근 유가는 다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IEA는 이날 "원유 수급 상황이 오는 2013년까지 5년간 빠듯할 것"이라며 "현재의 유가가 투기가 아닌 수급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