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주인공은 대신증권(003540) 홍보실에 근무하는 김경환 사원(29세, 사진 왼쪽)과 그의 아버지 김영민 제원회계법인 대표이사( 59세, 사진 오른쪽).
이들 부자는 대신증권의 한 상품 광고를 위해 카메라 앞에 섰다.
김경환 씨는 홍보실에 근무하면서 아버지의 준수한 외모를 닮은 덕분에 대신증권 광고모델로도 종종 나섰다. 그는 펑크난 전문 모델 역할을 대신 소화해 내는 소방수 역할도 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전문 모델을 선정하려 했지만 직원이 훨씬 자연스러울 것 같다는 내부 의견에 경환씨가 발탁됐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그는 아버지의 흔쾌한 OK 허락에 당황했다고 한다. 그의 어머니도 거들었다. "당신은 예전에 배우가 꿈이었는데 아들 덕분에 포스터에도 나오고 꿈을 이루시는구려."
논현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아버지와 아들은 나란히 카메라 앞에 섰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여러 번 카메라 앞에 서본 경험이 있는 경환씨 때문에 촬영이 2시간 넘게 걸렸다는 후문이다. 그의 아버지가 워낙 자연스럽게 연기를 해내 경환씨의 웃음은 어색 그 자체였다고.
자사 광고 모델로 여러 번 카메라 앞에 섰던 경험을 가진 그는 사내에서 `돼지바`라는 웃지 못할 별명도 갖고 있다.
`2대 8` 가르마로 포즈를 취하고 찍었던 그의 모습(왼쪽 사진)이 축구 경기 도중 레드카드 대신 막대 아이스크림을 꺼내던 CF광고를 연상시켰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광고 때문에 사내에서는 그가 어느 부서에 근무하는지 정확하게는 몰라도 그의 얼굴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정도다.
경환씨는 경희대 경영학부를 졸업하고 지난 2003년 대신증권에 입사했다. 동대문지점을 거쳐 본사 홍보실에 근무 중인 그는 투자은행으로 변신할 대신증권에서 최고의 증권맨이 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