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마신 당일밤-아무리 피곤해도 마스크팩은 잊지 말자!
체내에 술독이 쌓인데다, 밤에 제대로 쉬지 못하면 각질이 두꺼워지고 피지가 블랙헤드로 변하면서 여드름이 심해진다. 또 알코올이 피부 혈관을 확장시켜 얼굴을 붉게 하며, 확장된 모세혈관은 수분손실을 증가시켜 피부를 거칠게 든다.
‘포인트’의 엄문아 수석연구원은 “술을 마시면 피부 온도가 상승해 모공이 확장되면서 각종 오염 물질이 이입돼 여드름과 뾰루지가 생기게 된다”며 “철저한 클렌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확장된 모세혈관은 수분 손실을 증가시켜 피부를 거칠게 만들고, 피부 재생 속도를 늦춰 눈이나 얼굴이 붓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며 “음주 전후로 물을 많이 마시고, 딥클렌징을 한 뒤 마스크 팩 한장을 얹고 잠들라”고 조언했다. 남성들도 팩을 해주면 좋다. 얼굴의 열을 식혀주는 스프레이형 화장수(미스트)를 뿌려주는 것도 좋다.
◆기상 직후-칡차를 꿀꺽!
칡즙 혹은 칡차는 머리가 아픈 것을 낫게 하고, 땀구멍을 열어 땀을 내 술독을 풀어준다. ‘아름다운 여성한의원’ 이인호 원장은 “칡즙은 갈증을 없애고, 소화를 도우며 가슴의 열을 내리는 데도 효과가 좋다”며 “특히 칡꽃은 술독을 없애는 명약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열을 없애 주독을 푸는 허깨나무차, 신장 기능에 좋은 사과산이 많이 들어있어 피로 회복에 좋은 오미자차, 음주 뒤 구토 증세에 시달리거나 속이 쓰릴 때 효과가 있는 생강차 등도 자주 마셔주면 좋다. 감기 예방에 좋은 유자차도 한의학에선 술 깨는 명약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C가 알코올 분해를 도와 몸에 남아있는 술기운을 씻어내기 때문이다.
◆출근 직전-반드시 찬물 세수! 파우더는 No!
달덩이 같은 얼굴이 보기 싫을 때 가장 쉬운 대처법은 역시 찬물 세수. 확장된 모공을 조여주고, 부기를 조금 가시게 할 수 있다. 하지만 퉁퉁 부운 눈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이럴 때 많이 쓰이는 게 차가운 녹차 티백. 녹차를 마셔 숙취를 제거하고, 티백은 냉장고에 넣어 차게 한 뒤 눈에 10분 정도 올려놓는다. 차가운 젤 타입의 스킨 케어 제품도 추천한다.
◆퇴근 후-술로 술을 다스린다? 술팩 해보세요
집에 먹다남은 맥주가 있다면 ‘맥주팩’을 해보자. ‘아름다운 여성한의원’ 이인호 원장은 “맥주의 원료인 홉에 함유된 여성 호르몬이 피부에 좋은 작용만 하고, 특히 조금만 신경을 써도 벌겋게 일어나는 피부에 좋다”며 “김이 빠진 맥주를 거즈나 미용 솜에 적신 뒤 트러블이 일어난 부위에 5분 정도 놓아둬 간단하게 대처하는 방법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때 중요한 건 반드시 김이 빠진 맥주를 써야 한다는 것. 탄산 성분이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적포도주 스케일링’도 많이 쓰인다. 각질 제거 기능이 있는 AHA(알파 하이드록시산) 성분이 많고, 특히 먹다남은 와인은 각종 영양소가 가라앉아 효과가 좋다. 붉은 와인을 조금 넓은 그릇에 붓고, 세안 후 얼굴에 거즈를 덮은 뒤, 화장솜 3개를 겹쳐 와인 그릇에 담갔다가 거즈를 덮은 얼굴 위에 골고루 펴 와인이 피부 속까지 스며들게 한다. 와인 그릇은 냉장고에 보관한다. 거즈가 마르면 떼어내고, 와인 그릇을 다시 꺼내 화장솜 3개를 차가운 와인에 적셔 피부결대로 닦아낸다. 미지근한 물로 헹구면 피부가 한결 환해진 걸 느낄 수 있다.
◆사우나는 금물! 간을 더 혹사시켜요.
반신욕이 적당 박중열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음주 뒤 사우나나 찜질방에서 과도하게 땀을 내며 해독하려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간을 더욱 혹사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수분 손실이 심해지고 신진대사를 더욱 떨어뜨릴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심장질환이나 중풍을 유발하기도 한다”고 경고했다.
대신 다음날 가벼운 샤워나 반신욕을 하면 피로도 풀고, 체내 남아있는 술독도 제거하기 쉽다. 물의 온도는 38~39도가 적당하고 아로마 효과가 있는 장미 오일이나 라벤더 오일을 몇 방울 떨어뜨려주면 향기 요법도 즐길 수 있다. 단, 욕조에 있는 시간은 15분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