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제너럴리 경영진에 민사소송 검토

  • 등록 2005-05-08 오후 2:30:27

    수정 2005-05-08 오후 2:30:27

[edaily 하정민기자] 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보험 자회사 제너럴 리가 거듭되는 시련에 직면했다. AIG의 회계부정 스캔들 연루 의혹으로 감독당국의 조사강도가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제너럴 리의 경영진에 대해서도 민사소송을 추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7일(현지시간) 제너럴 리가 지난 2일 SEC로부터 `웰스 노티스(Wells Notice)`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웰스 노티스`란 SEC가 민사소송을 준비 중인 회사에 대해 해명할 기회를 주는 문서를 뜻한다. SEC는 스탬포드 소재 제너릴 리 지사에 근무하고 있는 경영진 릭 내피어를 상대로 사기 혐의로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가 증권법을 어기고 AIG가 회계장부를 과대계상하는데 일조했다는 혐의를 갖고 있는 것. 민사소송과 관련한 이번 SEC의 조치는 자체적으로 회계 부정을 저지르지 않아도 회계 부정을 저지른 상대방과 계약을 맺은 당사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00년 제너럴 리와 AIG는 보험사들이 자산손실 발생이 생길 위험에 대비해 프리미엄을 주고 구입하는 재보험상품의 하나인 `한정 보험`을 거래했다. 감독당국은 AIG가 이같은 보험거래를 통해 15억달러 규모의 회계 부정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SEC는 이 과정에서 제너럴 리가 보험상품의 변칙 판매를 통해 AIG의 실적 부풀리기에 일조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세계 2위 갑부인 전설적 투자자 워렌 버핏도 생애 최초로 SEC의 조사를 받는 불명예를 안아야 했다. 민사소송 외에도 제너럴 리의 고난은 여전하다. 영국과 아일랜드 금융당국도 제너럴 리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지난 6일 버크셔 해서웨이는 "영국 금융당국이 제너럴 리 계열회사의 두 개 사무실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아일랜드 당국도 보험상품에 대해 정보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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