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분석)베이징올림픽, 국내 증시 영향은

  • 등록 2001-07-15 오후 9:03:21

    수정 2001-07-15 오후 9:03:21

[edaily] 지난주말 2008년 올림픽 개최지로 베이징이 선정됨에 따라 인접국이자 주요 교역 상대국인 한국도 올림픽 관련 특수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주식시장의 경우 중국의 컨트리 리스크 감소는 아시아권 이머징마켓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기대가 적지않다. 그동안 국내 증시가 외풍의 영향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최근에는 외부 요소가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쪽으로 작용해왔다. 이러한 점에서 베이징의 올림픽 유치가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투명성 강화..컨트리리스크 감소 중국이 올림픽을 유치함으로써 그동안 지루하게 진행됐던 WTO(국제무역기구) 가입이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림픽 유치나 WTO 가입은 우선 중국의 컨트리리스크를 감소시킨 점에서 긍정적이다. 이는 또 동아시아의 이머징마켓에 대한 리스크도 줄이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초미의 관심사중의 하나는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가능성으로 촉발됐던 남미의 금융불안이 동남아로 확산되지나 않을까 하는 점이다. 아시아에서 촉발돼 전세계로 확산됐던 97년말~ 98년과는 사정이 다르다는 분석이 아직까지는 우세한 편이다. 국내의 경우도 구조조정이나 외채상환, 외환보유고 확충 등을 감안하면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이 유효하다. 한국이 남미의 외환위기에도 내성을 가질수 있다는 전체조건 가운데 하나는 중국이 위안화를 평가절하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즉 중국이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릴수 있다는 가능성이나 조짐이 있다면 남미발 외환위기는 엄청난 파장을 불러올수 있다는 예기다. 중국이 올림픽을 유치하고 나아가 WTO에 가입한다면 중국경제가 보다 예측가능해질 것이다. 이는 국내증시에 "불투명 요인"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수 있다. ◇수혜 1순위, SOC..국제자금 블랙홀 우려도 중국은 7년 남은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기위해 본격적으로 투자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따라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분야가 SOC다. 경기장 신축이나 숙박시설 건축이 잇따를 것이기 때문에 88올림픽이나 2002년 월드컵에 참여해본 경험이 있는 국내 SOC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IT업체들도 수혜가 예상된다. 우선 대회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시스템 분야를 들수 있다. 소프트웨어나 솔루션, 정보통신 등이 관심을 끌 것이다. 그렇지만 국제 경쟁력 등을 감안하면, 수혜를 보는 업체들은 제한될 것이다. 통상 큰 스포츠 이벤트를 전후해서 TV수신기의 수요가 늘어난다는 점에서는 가전업체들도 혜택을 볼수 있을 것이다. 중국의 올림픽 유치가 국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만을 줄 것 같지는 않다. 올림픽을 앞두고 전세계 자금이 중국으로 몰릴 경우 한국은 상대적으로 관심에서 소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LG투자증권 김정환 과장은 "중국이 세계 유동자금을 끌어들이는 블랙홀이 된다면 여타 동남아나 한국으로 유입될 자금도 고갈될수 있다"고 지적했다. ◇효과 장기적..재료가 아닌 구조적 변수 베이징 올림픽이 국내 경제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당장 민감하게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준비기간이 7년이나 남았기 때문에 효과는 서서히 시간을 두고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 또 미국 경기의 회복 시기 및 IT산업의 침체 탈출 여부에 전세계의 촉각이 쏠려 있다는 점도 올림픽이 부각될수 있는 여지를 좁게하고 있다. 국내기업들도 아직은 준비 초기라는 점에서 직접적인 투자 계획이나 구체적인 플랜을 갖고 있지 않은 상태다. 당분간은 공식 스폰서 확보 등을 통해 이미지를 제고시키는 올림픽 마케팅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림픽 특수가 어느 정도일지는 미지수이지만 중국의 올림픽 유치는 중요한 사건임에 틀림없다. 지난 64년 도쿄올림픽을 통해 일본이 2차대전 패망에서 부활했으며 한국도 민주주의로 전환하는 이정표가 됐기 때문이다. 중국도 올림픽을 통해 세계 강자로 부상하려는 야심을 갖고 있다. 이에따라 베이징 올림픽이 한국 증시에 호재냐 악재냐라는 식의 단편적이고 이벤트성 재료로 간주할 것이 아니라 세계경제의 판도를 바꿔놓을 수 있는 변수라는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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